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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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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커뮤니티 2006-11-23 02:54:51
+4 1811
skin/mad_in_v2/images/in_ing.gif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역시나 받아들이긴 어려워도 친구를 만드는것이 정신적으로 많이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좋은 조언 감사드리고, 미해결로 잠시 내버려두겠습니다 이런글을 남기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제 소개부터 하자면
남성이며 스스로를 약간은 여성적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아직은 어립니다 20살이 되기 직전이구요.

상담받고 싶은 내용은 정확하게 한 답이 있는것이 아니므로 난해한 질문이 될수도 있겟지만
한국에서 태어났고 보수적인 교육을 받은 지금의 저로서는 저 스스로를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할까요..

저는 남들에게 저를 감추며 들키지 안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커밍아웃은 가장 친한 친구에게 한번 햇엇으며며 쉽게 이해해주고 위로해주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부모님도 눈치로 보았을때 이미 대충은 짐작하고 계신것 같구요. 어머니께는 언젠가 말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와는 이 부분으로 이야기해본적이 있기때문이랄까요, 저를 유일하게 이해해줄수 잇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이렇듯 스스로 어느정도는 인정하고 받아드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제 스스로가 동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동성애는 정신병이야 나도 언젠가는 정상이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강하게 부정할때도 많은편입니다.
이부분은 경험이 있는 다른분들도 쉽게 공감하실부분이라고 믿습니다.

아무리 스스로가 어느정도 인정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해도 어쩔 수 없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남들과는 다르다'라는 부분이 단순한 차이일뿐인데도 왠지 모르게 너무 스스로를 억압해 쉽게 말해 우울증이라고 하나요 가끔은 '죽어버리고 싶다'라고 비관적으로 생각해버리네요.

셀프컨트롤이 안된다고 하나요.. 너무 혼란스럽고, 지금와서 사춘기나 성정체성 혼란을 거론하기에는 나이가 참 애매하기도 하네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원하는 답변은 다른 분들의 경험이나 조언입니다.
글쎄요 너무 무거운 질문인가요.

지금 이상태로는 비관적으로밖에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제 스스로를 동정하게 되는 바보의 질문이였습니다.

진지하게 읽어주신분 답글 달아주신분 미리 감사합니다. ^^;

차돌바우 2006-11-23 오전 03:25

참 힘든과정을 겪고 계시는 군요.
저도 그런 과정을 겪었습니다.
님뿐 아니라 많은 게이들이 같은 과정을 격습니다.
그런 굴레(굴레라는 표현은 우습지만)라는 것은 스스로 벗어 버릴수 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주위에 커밍아웃 하지 않았고, 부모님도 모르시지만 그것 때문에 고민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제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장애인, 한부모가정(부적절한 비유입니다만) 등등 사회적으로 소수로 여겨지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 굴레에 얽매여 사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인정하고, 남들에게 꿀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요?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그리고 친구를 만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세상이 혼자가 아니다, 같은 처지의 많은 친구들의 씩씩하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신다면 스스로를 동정하지 않게 될것입니다.

제가 전문적인 상담가는 아니지만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말씀 드렸습니다.
님께서 혼자가 아닙니다.
힘내세요~! ^^

damaged..? 2006-11-24 오전 02:09

물론 동성애가 정신병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아시겠지만, 미국 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는
1973년에 정신 질환 목록 DSM에서 동성애를 삭제한 바 있고,
그 뒤로 정신과/상담학/의학계 모두 입장이 같습니다.
노파심에 한마디 했습니다~ ^^;

단비 2006-11-24 오후 17:08

단비의 자아 부정의 극복 과정

1. 나와 같은 사람들을 만난다.
2. 나와 같은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3. 나와 같은 사람이 정말 많은 걸 알게 된다.
4. 나와 같은 사람들이 평범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5. 나는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을 고쳐 먹는다.

두눈박이가 외눈박이만 사는 나라에 가면 정상인 취급을 받긴 힘듭니다.
정상과 비정상은 그렇게 상대적으로 구분되어질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러나 다수와 소수로 정상과 비정상이 구분되어지는 것이 옳다면
세상의 그 어떤 사람도 정상이 될 수 없습니다.

타인의 불이해로 인한 고통과 상처로 삶이 얼룩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잘 견디고 이겨내서 훗날에는 그런 타인마저 이해해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이승재 2006-12-11 오전 09:54

그런데 위에분들께서 말하신 이야기들은 다 성인이되서야가능하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고등학생인 저희같은 사람들은 솔직히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나이도 좀 어리고, (저는 내년에 고3이됩니다)

제 경험도 글쓴이와 비슷하다고보면 될꺼같애요,
18살, 다 컸다고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마음속이 텅 빈것같이
다 참아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질 못하고있어요. 항상 싱숭생숭하고
밤마다 나를 자책하면서 많이 울고, 항상 외로움에 지치고....
정말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거에요.
그런데 고3이라는 신분에 그냥 혼자 삭힐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직 어리다고하면 어린 청소년인데, 어찌 할 바가 없어요,

죄송해요, 저도 방법을 모르겠어요, 나 자신을 더 추스리고
내년에 시간 날 때 좋은 사람을 만날 것을 기다리며 그냥 사는 수 밖에..
님도 힘을 내시길 바래요, 제가 드릴말은 이것밖에 없는게 죄송합니다.
언젠간 밝은 날이 올거에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