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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넘어가기보다 인권상담팀과 상의를 해 주세요.
우리는 당신의 권리를 지지하고 지원합니다.
당신은 온라인, 전화, 대면 상담으로 우리와 상의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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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사무국: 02-745-7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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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2010-09-14 10:13:44
+1 841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애였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친하게 지냈고

그 아이를 좋아하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좋아한다는 말도 못하고 졸업했지만.. 키스단계까지 갔었습니다

다른 대학에 진학하는 바람에 연락이 끊겼었습니다.

연락이 끊겼어도 제가 그 아이를 잊은적은 없습니다

연락끊길걸 알고 고등학교때 사진을 많이 찍어둔걸 매일 봤었는데요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봤더니.

결혼을 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너무 슬픕니다.. 어떻게해야할까요..

박재경 2010-09-15 오전 02:14

한숨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 사람에 대한 인연을 지극하게 갖을수 있는 한숨님이 참 아름다운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한숨님의 사랑의 슬픔에 위로를 보내드립니다.

나의 감정, 나의 사랑 중요합니다.
친구분과의 추억속에서 둘만의 비밀과 즐거움들이, 현재는 슬픈 느낌과 본인 처지에 대한
작은 분노들이 마음속에서 일어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 친구분의
성정체성이 무엇이든간에, 친구분이 선택하신 삶에 대해서는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숨님이 친구분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할 수 없었던 것은, 친구의 성정체성이 본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마음속에서 고백하고 싶고, 함께 하고 싶었던 순간들.... 기억들 때문에 한숨님 마음이
많이 아프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한숨님은 열렬하게 자신 아닌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할 수 있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자신을 사랑하십시요

글을 읽다보니 추정이되는 한숨님의 상황들이 그려져요
넘겨짚어서 말한 것 일수도 있으니, 헛다리 짚은 것이면 양해 바랍니다.
자신의 성정체성을 어떤 계기로 혹은 갑작스런 눈 뜸으로 인지하건 간에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에게 속이고 부정하고 회피하는 것을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합니다. 친구분에 대한 감정이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는 알겠지만, 오랜시간 교류없는데도 친구 분에 대한 끈을 놓치않는 대목에서 , 아마도 자기의 동성애적 감정을 스스로에게 속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긍정하고, 나와 비슷한
다른 이들과 교류를 통해서 좀 더 나를 인정하기 위한 작업들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친구사이' 와 같은 단체에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공식적인 동호회 모임도 괜찮습니다.

한숨님에게 지금이 슬픈고 힘든 시기이겠지만, 세상은 넓고 성소수자들은 많습니다
고로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미지의 인연도 그 중에 반드시 있을 겁니다
용기를 내세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