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게시판

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넘어가기보다 인권상담팀과 상의를 해 주세요.
우리는 당신의 권리를 지지하고 지원합니다.
당신은 온라인, 전화, 대면 상담으로 우리와 상의를 할 수 있습니다.

전화상담
친구사이 사무국: 02-745-7942
운영 시간: 월~금, 10:00~19:00(토,일요일 휴무)

대면 상담을 원하시는 경우 이메일이나,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 주세요.
찾아오시는 길: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39-1 묘동빌딩 3층
이메일: contact@chingusai.net


제가 견디기 힘들어서 밝히려고 하는데
저번 질문에서 보면 집에선 이미 글러먹었어요
엄마는 "그딴 인간들은 다 미X놈들이야 왜 저딴XX가 있는거야?"
하시고, 형은
아예 대놓고 혐오하더군요
이쪽사람들(이반분들)은 전부 동성친구들 볼때마다
머릿속에 아무나 밑에 깔거나 깔리는 더러운 생각으로 머리속을 채우는 놈들이라고.
이런 상황에서 집에서는 안될거구요,
학교는... 집보다 더 심할겁니다.
저희반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몇몇 BL인가 뭔가 하는걸 좋아하는 여자들 빼곤
심각한 수준이더군요;;
솔직히 저 인생살면서 거의 40%는 혼자 지냈는데
학교친구들마저 잃으면 전 정말이지 미쳐버리거나 할지도 모르겠더군요
정말이지 주변사람들의 호모포비아적인 이야기을 들을때면
다 저를 비난하는 것 같아서 우울해집니다.
예.
그렇다면, 밝히는거 포기 해야겠지요.
그렇다면 2가지가 남잖아요?
1.싫고 역겹더라도 여자랑 결혼해서 산다
네. 지금 상황으로선 이거밖에 나은게 없겠지요
하지만 전 도저히 여자는 못사귀겠더라구요
무엇보다 여자공포증까지 있을정도에요.
게다가 더 넓게 보자면 여자랑 결혼해서 애낳고 산다 쳐도
결국 제가 동성애자란걸 알게되면
그 여자랑 애들한텐 죄인이 되는거죠.
그것만은 정말 겪기 싫습니다.
2.아니면 커밍아웃 하지말고 몰래 남자를 만난다
현실가능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제가 어딜 나가는 편이 아니라서
누굴 만나러 지속적으로 나간다고 하면
(무엇보다 저희집은 엄격해서 친구끼리 놀러가지도 못해요)
들킬게 뻔하구요
무엇보다 형은 제가 동성애자란걸 눈치챈것 같은데 말을 안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들킨다고 하면
전 아예 제가 살던 그룹에서 아웃당하는거죠.
혼자있는게 너무 외로운걸 이미 지겹도록 자각했는데
또 혼자가 된다는건 무섭습니다.
제 친한 친구들도 다 저를 떠나겠죠.
엄마와 아빠(돈때문에 집을 나가셨지만 가끔씩 연락은 되십니다)
(*아버지도 강력한 호모포비아이십니다. 엄마보다도 더)
형도 저를 경멸하게 되겟죠.
정말이지 이반인걸 고치는 약이 있다면
그 약을 주는 사람에게 영혼이나 몸을 팔수도 있을정도입니다.
(전글에서도 말했듯이 전 게이인데도 심각한 포비아입니다
정말이지 제 안의 정체성과 제 자신의 인격이 충돌하는것 같아요)
정말이지 이 아래중 하나만 골라주세요.
1.커밍아웃을 하고 혼자가 되더라도 이반으로서 산다
2.숨긴채로 싫어도 여자와 사랑하는 척을 하면서 산다

승리 2010-08-25 오전 00:49

3 번요
1- 커밍아웃이 꼭 필요한가요?
2- 결혼안하면되지 여자와 결혼해야 되나요? 10년후에 걱정하셔도 되요.

결혼안하고 행복하고 당당하게 사는 분들 많아요.
커밍아웃을 할지, 결혼을 할지 고민하기 앞서서
기본적으로 가족내에서 자신주장이 존중받을 수 있는 지부터 따져보시구요.
커밍아웃이 아닌 기타 생활족의 자기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는 가정이라면 커밍아웃하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먼저 자기의 성실함 능력을 향상시켜서 (다른 가족들의 의견으로 자기 삶이 흔들리는 것이 아닌) 자기의 삶이 독립적으로 유지되는것을 목표로 삼으셔야 할것 같아요.

박재경 2010-08-25 오전 01:17

zxc님 어제 답변드렸는데 부족했나 봅니다
동성애라는 성적지향에 대하여 가장 필요한 것이 가족의 지지인데, 어머니, 형에게서 겪은
부정적 경험들이 질문자님에게는 큰 상처가 되는 말이었을 거라고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번글에도 말씀드렸지만, 현재 zxc님은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못하며 막연하게 같은 성의 남성과 성관계의 관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은 평소 어머니나 형의 말을 통해서 본인이 내재화 시킨 생각들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자신을 판단하셔야 합니다.
정보습득을 위해서 단체 방문을 통하여 동성애를 이해하시는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면을 살펴보았을때 본인은 중 3입니다.
현재 상태서 본인이 생각하는 상황들, 누굴 만나러 지속적으로 나가고, 성관계를 하며
이런 것이 본인에게 일어나리라고 상상하는 것이 왜? 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성인이되어서도 항상 엄마와 형의 관계를 중심으로자신을 상상하고 계신데
이것 또한 현재 처지에서 미래를 상상한 것이기에,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자기의 성 정체성을 확립하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부정하는 상태에서 커밍
아웃을 한다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지 못한 선택입니다.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지도 못하는데 타인이 자신을 인정해주리라 상상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을 본인도 알것입니다

현재를 냉철하게 판단해보면, 낭만적, 정서적인 끌림이 있는 같은 성의 사람이란 것을 인지를 한 상태라는 것 밖에 사실인 것이 없습니다. 이런 인지가 남성동성애자로 자신을 확립
하는 계기는 될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는 오랜 시간과 자신에 대한 탐구와 경험들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 후에 본인을 동성애자로 혹은 양성애자로 혹은 트랜스젠더로 혹은 이성애자로 확립하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질문자님에게 현재의 고민들은 지나치게 과도하고 빠른
감이 있게 느껴집니다. 자신에게 시간적 여유를 두고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바로 행동으로 표현하지 말고, 성찰하고 음미하고 살펴보는 시간들을 갖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질문자님의 글을 통해 유추해보건데, 동성애라는 성적지향이란 주제 말고도 대부분의
자신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을때, 대화를 통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를 지지해주는 가정환경이 아닐것으로 판단되며, 본인 역시도 사려깊게 다양한 면을 살피고 현재와 미래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방식보다는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행동하고 말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이것은 동성애와 관련된 문제를 제쳐놓고도 본인의 전체 인생에서 현명하지 못한 삶의 방식
입니다. 자신이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십시오
또한 현재 상태는 커밍아웃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고, 오히려 커밍아웃이 독이 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현재 본인이 지지받아야 하는 것은, 자신의 고민을 말이라도 꺼내어 놓을 수 있는 그 누군가입니다. 그러면에서 학교의 선생님이나, 상담선생님과의 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럴 경우 절대 비밀보장에 대하여 미리 다짐을 받으셔야 하고
만약 누군가에게 말을 하게 될 경우는 본인에게 왜? 전해야 하는지 에 대해 설명후 밝힐 것을 요구하고 나서 현재의 자신의 고민에 대하여 이야기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적겠습니다.
현재 본인은 자신의 상태에 대해 현실적이 판단이 어려워 보이며, 이는 단순히 커밍아웃이라는 방식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면에서 자신의 심리와 정신상태에 대하여 돌봄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상담글 공지글 하단에 보면, 지역정신보건센터등에 대한 정보가 나옵니다. 참조하시고요
필요하다면, 상담가 혹은 정신과 진료를 필요로 한다고 판단됩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