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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에 제 가장 친한 여자 친구가 이민을 위해 수속을 했어요..
(전 여자고 그친구도 여자..;;)

우린 알게된지 8년쯤 되었고.. 왠지모를 묘한 감정이었죠..

맘이 쓰이는 친구 두명이 있는데.. 둘다 여자예요..

그 맘이 쓰인다는건.. 그 친구들이 이성으로 느껴져요..

사실 마음이 쓰인다고 말하면 왠지 관계가 깨질것 같아서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그냥 ' 나 작년부터 무언가를 하면 남자와 함께해야 하는게 아니라, 여자와 함께 해야 할것 같아..'

'그리고 아직 확실하게 단정하긴 뭐 하지만.. 남자에 대한 관심은 사그러 들고.. 점점 여자가 좋아지는 것 같아...' 라고 말했어요..

잘한 일인것 같아요..

아직 제 정체성에 대해 정확히 스트레이트 도 아닌 레즈비언도 아닌 그렇다고 바이섹슈얼도 아닌 어정 쩡하고 불확실하지만..

지금의 제상태에 대해 얘기한건 잘한일 같아요...

앞으로 어찌 될진 모르지만..

아참..;; 근데, 남자랑 섹스할때, 집중이 안되고 자꾸 여자가 생각나고, 그런건 뭐..

그런거 가지고 아직 레즈비언이라고 말하기 애매 모호한거죠??

암튼.. 작년부터 그래요..

남친한테 헤어질때, 마음이 쓰이는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아마도 그게 여자일꺼란 생각을..

안했겠죠?? 하하... 왜 다들 사랑에 빠졌다 하면 그게 당연히 이성일꺼라고 생각하는지..

아 모르겠어요.. 근 삼십년 가까이 절대 남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ㅎㅎ

그렇지만 너무 심각하게는 생각 안하게요.. 그냥 저에게 일어나고 있는 이런 현상들을..

최대한 담담하고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렵니다..

아 뭔가 누군가에게 말할수 있다는건 참 좋은 일이예요..

가람 2009-02-18 오후 21:38

안녕하세요?
친구사이 상담팀원 가람이라고 합니다. ^^
네 이렇게 게시판을 통해서, 또 친구들에게 직접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여러 모로 좋은 것 같습니다.

성적 정체성은 많은 경험을 통해 평생동안 발전하고 변화한다고 일반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누군가 강제로 바꾸게 할 수 있다거나, 바꾸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지요. 그야말로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며,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며 살기 위해, 나에게 스스로 어떤 정체성의 이름을 붙일까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이 말은 자신에게 특정한 성적 정체성의 이름을 굳이 붙이지 않아도 상관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스트레이트이건 레즈비언이건 바이섹슈얼이건, 꼭 나에게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것이겠지요.

다만 레즈비언 혹은 바이섹슈얼이라고 이름을 (잠정적이나마) 붙여 본다면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레즈비언 커뮤니티나 바이섹슈얼 커뮤니티에서 사람을 만나며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보다 편하게, 공감하는 분위기 속에서 얘기나눌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더해, 성적 정체성이 앞으로 살아가는 방법이나 방향에서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인생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요.

어쨌건, 원상은님의 글에서 느껴지는 편안하고 긍정적인 모습은 좋아보입니다. 특히 "최대한 담담하고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렵니다"라는 말은 스스로에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참 힘이 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 물론 고민이나 걱정, 슬픔 같은 감정도 내면에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런 감정들을 느끼신다면, 스스로 솔직하게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다른 이들과 나누면서 공감과 위로, 지지를 받으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레즈비언과 상담이 필요하신 경우에는 "한국레즈비언상담소 http://lsangdam.org "에서 전문적이고 친절한 상담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희 '친구사이' 게시판에서도 환영입니다. ^^

따뜻한 날들 보내시길 빕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