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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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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R 2010-06-04 11:23:40
+1 853
안녕하세요
저는 1년 전 부터 열렬한 짝사랑을 하고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그 친구이고, 걸어갈때도 항상 그 친구 생각이나고... 어째든 하루에도 천번이상은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얼굴이 진짜 예쁘고, 착하거든요
그리고, 같이 학교에 다니면서, 이러면 안되는데 자꾸 친해지다 보니까 어깨동무를 하게되고 안아주고... 그리고, 그 친구도 받아줘요... 그리고 제 볼을 꼬집기도 하고, 절 안아주기도 하고....
그래서 한때 그 친구가 게이 인가 하고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아니겠지요)
어쨌든, 저의 첫사랑이 남자라는게 그렇지만, 저의 정체성에 고민을 하게되었고
결론은 제가 게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게이라는 사실을 느끼고 난 뒤엔, 그 친구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고, 같이 있는 시간이 매우 행복하고 그랬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친구가 장난 삼아 너 게이 아니냐고 물어봤을때 뭔지 모를 죄책감이 들고,  다른사람들이 보는 동성애자에대한 시선이 떠올라서, 다시금 저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성향이 바뀌지 않을 거란건 느꼈기 떄문에, 그 친구와의 관계는 지워 버리고 싶었고 만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적어도 하루에 3번정도는 마주치는 그 친구를 볼 떄마다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그 친구와 저는 멀리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복도를 지나가도 계속 서로의 눈을 응시하면서 걷습니다.  저의 의지로 피할려고 해도 되지 않아 정말 힘들어서,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두통도 잦아졌습니다.
그래서 요샌 학업의 문제보다도 저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게되었고, 저의 말을 들어줄 사람도 주위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주위에 하기엔 정말이지 두렵기 떄문이지요.
저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면서 까지 게이로서의 삶을 살고 싶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한 번 뿐인 인생 저만의 행복을 사수하지 않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와의 교우관계도 멀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여러 생각들이 저를 하루하루 힘들게 하고있고, 다른사람에게 보이는 가식웃음만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올려서,
염치없지만 저의 수많은 고민에 대한 약간의 빛을 얻고자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재경 2010-06-06 오전 02:34

안녕하세요 Now R 님 반갑습니다
먼저 본인의 고민을 솔직하게 고백하신 점에 대해 위로와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질문자님의 질문은 동성애자로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가 요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성장하는 동안 가족, 친구, 학교, 다양한 사회관계들에서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성애자이고 이성애자만이 정상이라는 논리 이른바 이성애주의를 암묵적으로 그리고
공식적으로 교육받아 왔습니다 이런 교육 환경 때문에 성 정체성을 처음으로 인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성애 혐오, 죄책감들을 자기 내면으로 받아들여 스스로를 비하하고 억압하고 비난합니다. 이런 과정은 now R님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고 우리 사회의 동성애자
들 대부분에게서 발생하는 보편적 현상입니다
질문자님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 모든 것들을 알아낸다 던지 한꺼번에 모든 것을 선택한다
던지 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탐구하고 사색하고 성찰하는데 시간을 주셔야 합니다. 이런 마음이 매우 중요한 태도입니다
동성애자로서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친구사이와 같은 인권단체나 나이대가 청소년이시면 다음에 ‘라틴’ 이라는 청소년 성소수자
카페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용기를 내시면 본인 고민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또한 성정체성도 한 개인의 감정이자 가치관이기에 중요한 문제지만,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가? 하는 삶의 문제는 더욱 중요합니다. 따라서 현실에서 본인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충실하셔야 합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현실을 외면하면 합리적이라
고 볼 수 없습니다 Now R님의 고민들과 본인의 현실에서 수행해야 할 이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 보시면 어떨까요?
자기를 인정하고 성찰하고 조화시키는 질문자님의 긍정적 마음은 지금의 소중한 친구에게, 또 미래에 다가올 그 보다 더 멋진 인연들과 우정을 만들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1930년대에 간디 라는 분이 두명의 영국인 게이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
하겠습니다
두명의 게이들이 간디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간디에게 그들의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하였다 몇 가지를 물어본 후 간디는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그다음 말을 했다
“ 신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축복은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두 남자의 손이 맞잡어 지게 하면서 그는 말을 이어 나갔다. “ 신의 선택들에 대해
질문을 할 수있는 자가 우리 중 누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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