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내년이면 고3이 되는 학생입니다.
저는 생물학과 진학이 꿈입니다. 제가 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바로 제가 게이이기 때문입니다.
중학생때 진화론을 알게 된 저는(물론 그때 제 첫사랑이 찾아와서 제 정체성의 혼란도 찾아왔죠) 게이의
생물학적인 장점을, 너무나도 찾고싶었습니다. 지금도 제가 생물공부하는데 제1의 원동력은 바로 그것입
니다. 진화생물학적 이점을 증명해보이겠다고, 부디 한명의 포비아도 움직이지 않을지라도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제가 게이라는 사실을 대학에 당당하게 밝히면,
입시상에서의 피해를 받을까요??아직 우리나라 학계는 보수적이기도 하다고 들어서.......당당하게 밝히는게
나을까요???
미래 삶에 대해서 꾸준히 고민하는 님의 마음이 참 아름답고 당당해 보입니다.
성 정체성 말고도 자기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 인가? 에 대해서 끊임없이 반문하고 성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님이 생각하는 주제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 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화의 무지개' 라는 미국의
트랜스젠더이고 생물학자인 분이 쓰신 책이 올 해 발간되었는데, 읽어 보시면 지금 생각하시는 계획에 대해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학중에 바쁘겠지만 짬을 내서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커밍아웃을 고려하고 있다니, 정말 멋진 계획입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응시과정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혀야 되는 상황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또한 개인적인 성 정체성을 이유로 차별을 받은 사례는 아직까지 없겠지만, 종교 관련 학교에서는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금 본인이 생각하시는 예상들이 조금은 현실에서 벗어난 것들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커밍아웃과 관련해서 우리 단체에서 발간한 '커밍아웃 가이드북' 이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읽어보시고 혹시라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항상 미래에 대해 꿈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