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게시판

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넘어가기보다 인권상담팀과 상의를 해 주세요.
우리는 당신의 권리를 지지하고 지원합니다.
당신은 온라인, 전화, 대면 상담으로 우리와 상의를 할 수 있습니다.

전화상담
친구사이 사무국: 02-745-7942
운영 시간: 월~금, 10:00~19:00(토,일요일 휴무)

대면 상담을 원하시는 경우 이메일이나,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 주세요.
찾아오시는 길: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39-1 묘동빌딩 3층
이메일: contact@chingusai.net


애플떡 2012-05-15 07:43:00
+1 164
요즘 들어서 가끔씩

저 스스로가 더럽다고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사람들을 웃고 떠드는데 진짜로 웃는 것 같지가 않고 무의식적으로 반응하여 얼굴만
웃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 친구들을 만나 속시원히 다 털어 놓고 싶은데 거짓말을하고 속여온게 너무 오래돼서

그게 또 용기가 안납니다. 그러다보니까

아 . 얘는 이해해줄 것 같은데 얘는 정말 친한 애인데. 하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도

가면을 쓰고 대하는 기분입니다.

이런 기분을 떨쳐보려고 인터넷카페에서 다른 분들을 만나봤지만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답답하고 막막합니다.

매번 고민이 생기면 이곳에 글을 올리지만 막상 찾아가 얘기하고 싶어도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세상에 절 이해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

이런 푸념섞인 글을 고민이랍시고 올려서 죄송합니다 .

어딘가에는 말하고 싶었어요.

요즘 느끼는 이 마음을.

박재경 2012-05-17 오전 04:19


안녕 하세요. 애플떡님 반갑습니다.
요즈음 이러저런 일상생활 속에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를 많이 겪고 있고 걱정이 많아 보입니다.
마음을 고백해서 조금이나마 쉬원해졌다면 다행입니다.
먼저 위로를 전해드립니다.

몇 가지 점들을 함께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첫째, 친구들에게 내면의 진실을 고백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백 프로 진실한 사람은 없다고들 합니다. 약점을 감추기 위해서 적당히 감추고 적당히 드러낸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커밍아웃하기 전의 동성애자들은 님과 같은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를 겪습니다.
님이 부족하거나 무능해서 겪는 일은 아닙니다.
님이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겉과 속이 일치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성정체성을 떠나서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며 특히나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다른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안 이후로 혼자서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성소수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생각입니다.

다음은 인용 글입니다. ( Coming Out From The Closet :가족 중에 동성애자가 있을 때: 김준자 지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간직한 진실과 겉에 드러나는 것이 하나기 되어야만 뚜렷한 자신을 확립할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뿐 아니라 무심하게 묻는 택시기사의 평상적인 질문에 솔직할 수 없다면, 자신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성공을 하고, 남들이 알아주는 지위에 오른다 해도 속마음을 감추고 사는 사람은 자신을 가치 없는 사람으로 여기기 쉽다. 게이가 아닌 것처럼 행세를 해도 자신만은 속일 수 없다. 진실을 감추고 다른 사람으로 행동하다 보면 자신을 나쁘고 잘못된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본인이 느끼는 사랑과 신뢰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여 결국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래서 게이인 자신을 남에게 밝힐 준비를 해야 한다.
일단 성적 지향 혹은 성 정체성을 밝히고 나면, 세상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쉽다.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또 가까운 친구들과 친척들이 게이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갖게 다. 서로 돕는 가운데 삶의 질이 높아지고 삶의 목적이 분명해지며, 새롭게 세상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혼자가 어려우면 게이 친구와 함께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 겪어야 할 사람들의 반응을 미리 생각해 두면 커밍아웃도 훨씬 수월해 진다.

셋째, 커밍아웃이 쉽게 용기가 나지 않겠지요. 혼자서 어렵다면 우리 단체와 같이 공식적인 모임에 참가해서 또래 친구와 혹은 이미 여러 삶을 경험한 선배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읽어보거나 보시면 좋을 자료들

1) 커밍아웃 가이드 북
target=_blank>http://chingusai.net/bbs/zboard.php?id=library&no=26


2) 성소수자 인권지지 프로젝트
홍석천 : 게이답게 사는 게 행복이예요
target=_blank>http://chingusai.net/bbs/zboard.php?id=lgbtsupport&no=8



스스로의 진실을 감추고 다른 사림인 척 살 수밖에 없다고 그것이 최선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에 대해서 우리는 일부는 수긍하고 공감하지만 일부는 자기 합리화의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한 사람의 삶은 개인적인 것과 구조적인 것에 따라서 살펴보아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모든 것을 사회구조 탓만 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삶에 있어서 선택은 개인이 하는 것이고 삶의 길은 온전히 개인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님이 어떻게 살고 싶은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 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아무리 외부적 상황이 고단하고 팍팍해도 우리는 도전에 맞서서 강하고 단단해져 합니다.
넷째,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정보와 지식을 아는 것도 자신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추천해드려요

게이컬쳐홀릭(친절한 게이문화 안내서 , 친구사이 지음)


성정체성은 개인의 일부분이지 전체가 아닙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님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내면적 외부적 도전들에 대해서 강해지고 단단해져야 합니다.
미래의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우주 만물 중에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님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행운을 빌어요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날짜
공지 [공지] 인권침해상담게시판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