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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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당 지정도서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읽어보고 괜찮은 책이라서 추천하고자 올려봅니다.

이 책을 읽어보고 나서 공감되는 내용들도 많고, 쉬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서 쉽게 장이 넘어가네요.

그리고 아이비리그의 세개의 명강의 중에 한 명인 탈 벤 샤하르의 작품이라 현대인들의 추천도서로서

의미도 있겠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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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er> 탈 벤 샤하르 지음, 노혜숙 옮김 : 위즈덤 하우스 출판

 

행복은 누구나 달성하고자 하고, 이루고 싶은 최고의 가치이자 보편적 가치다. 하지만 행복을 이루기 위해선 우리는 너무나 큰 현실의 벽을 마주하고 있다. 비유하자면, 알베르 카뮈가 지적하듯 시지프의 신화를 떠올리게 한다. 시지포스는 큰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는다. 그러나 이 바위는 정상에 닿자마자 굴러 떨어지기 때문에 시지포스는 끝나지 않는 고통의 형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행복의 추구도 이와 같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닿지 않는 혹은 행복에 닿을 때쯤 굴러 떨어지는 굴레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지은이는 사람의 유형을 네 가지로 나눈다. 허무주의자, 성취주의자, 쾌락주의자, 행복주의자가 그 네 유형이다. 허무주의자는 시지포스의 큰 바위 무게를 절실히 깨닫고, 행복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며 낙담하는 자다. 그리고 성취주의자는 미래의 가치를 중히 여기며 그 큰 바위를 어떻게든 밀어 올리며 현실의 무게를 감내하는 자다. 그리고 쾌락주의자는 현재의 즐거움에 가치를 중요시하며, 지금 당장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자다. 마지막으로 행복주의자는 미래의 가치와 현재의 가치의 균형을 맞추며 행복을 추구하는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당연히 지은이는 이 사분면의 유형 중 행복주의자가 되기를 주장한다.

 

비극적이긴 하지만 우리는 모두가 시지프 신화 속의 시지포스다. 삶 자체가 매우 극단적인 이중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 짜릿한 희열의 감정, 값진 결실에서 찾아오는 성취감 등이 있는 반면, 참혹한 절망감, 참기 힘든 고통, 바닥까지 떨어질 듯 침몰하는 추락의 감정 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닿을 수 없는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 마라톤 선수들과 같다. 진정 우리는 이 삶의 족쇄 속에 살아가는 하는 비극적 인물들인가?

 

이제 그 생각에 마침표를 찍고,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가 행복했을 때는 어떤 목표를 이루었을 때인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때에 불행하고 고통스럽기만 했는가? 그리고 무엇을 했을 때, 어떤 순간이 가장 행복했는가? 시지프의 신화 속에 우리는 현실의 바위를 행복이라는 정상에 밀어올리고 있지만, 행복은 그 정상의 꼭대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과정 자체가 행복이지 않은가. 책을 읽으며 몰입하고 있는 자신의 삶, 가족이나 친구들과 자리를 같이 하며 떠드는 그 순간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노력하고 있는 그 과정.

 

물론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어 최소한의 조건들은 있다. 예를 들어, 최저생계비조차 없는 상태에서 행복을 논하기는 힘들 것이다. 생계, 생존에 있어서의 최소의 조건들 혹은 평균적인 삶의 조건들도 행복의 조건을 이루는 조건들이다. 이런 것도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안빈낙도의 삶이라며 위안을 삼는 행복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바위들을 짊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 바위는 돈의 궁핍일 수도 있고, 지위나 명예의 결핍일 수도 있다. 그 결핍은 우리가 추구하기 때문에 더 욕망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들이다. 그 결핍은 욕망하기 때문에 더 무엇인가를 이루도록 독려하며 격려한다. 이 후에도 우리는 작은 것을 이루고 나면 더 큰 것을 바랄 것이다. 그러나 그 욕구의 과정, 추구의 과정인 우리의 삶 자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그 과정들 안에 행복에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을 생각해보자. 긴 고통과 인내의 끝에 결승점에 도달했을 때의 성취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선사한다. 그 행복감이 소중한 것은 그 과정 속에 흘렸던 땀과 노력, 그리고 그 시간들에 담겨 있는 나의 삶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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