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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여행기.jpg


<걸리버 여행기>조나단 스위프트 저, 신현철 역, 문학수첩

 

걸리버 여행기는 우리에게 동화책으로 알려져 있다. 걸리버가 소인국에 가서 겪게 되는 일화인 동화로 알고 있으나, 소인국 이외에도 3개의 나라가 더 포함되어 있다. 즉, 이 책은 4개의 나라인 릴리퍼트(작은 사람들의 나라), 브롭딩낵(큰 사람들의 나라), 라퓨타(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 휴이넘(말들의 나라)를 기행하는 내용이다. 또 걸리버 여행기는 동화라기 보단 사회 풍자 소설이다. 당시 영국 사회를 비판하는 한편 인간의 본성에 대해 해학적이고 풍자적으로 표현한 책이다. 

 

필자는 4개의 나라가 각 내용마다 큰 테마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사람들의 나라는 인간 사회 혹은 조직, 큰 사람들의 나라는 인간 개개인, 그리고 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는 인간이성의 한계이다. 마지막으로 말들의 나라는 이 책의 결론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인간의 더러운 본성과 탐욕스러운 본능을 풍자하고 있다.


작은 사람들의 나라에서 걸리버는 위에서 아래를 조망하듯이 소인들의 사회를 전체적으로 아우르고 있다. 소인들은 걸리버보다 신체적으로 나약한 존재들이지만, 그들만의 조직력과 정치력으로 거인 걸리버를 조정하거나 협력을 구한다. 이 책 속에서 소인국은 매우 협력적이고 탄탄한 조직력, 정치력을 겸비한 것으로 표현되는 한편, 그 반대의 비이성적인 면도 함께 기술되고 있다. 거인국에 가게 된 걸리버는 여기서 매우 작은 소인이 된다. 그럼으로써 그는 인간 신체의 면면을 잘 볼 수 있게 되고, 깨끗해 보이는 인간의 신체가 실상은 얼마나 더러운 지 관찰을 하게 된다. 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는 매우 고도로 발달된 문명세계다. 과학기술의 진보는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론 불행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래서 조나단 스위프트 저자는 말들의 나라에서 동물과 인간의 역할을 역전시킨다. 동물이 이성을 가진 인간의 역할을, 인간(야후)은 오히려 말들의 마차를 끄는 동물이 되어 있다. 야후는 탐욕스러우며, 서로를 헐뜯고, 이기적이다.


조나단 스위프트가 이 책을 저작하던 당시의 사회가 걸리버 여행기 속의 나라들과 같이 인간이 오로지 이기적이고, 한계를 지닌 탐욕스러운 존재만은 아닐 것이다. 당시의 17-18세기는 과학기술의 진보가 급속도로 이루어졌으며, 이성 중심의 계몽주의가 중시되고 있었다. 인간의 이성은 한계가 없는 것으로 보였으며,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합리적 존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통제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인간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나단 스위프트의 눈에는 인간의 또 다른 면이 보였던 것 같다. 이성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탐욕과 이기심, 그리고 마치 잘 꾸며진 옷 속에서 풍겨 나오는 더러운 동물적 본성의 인간이 가증스럽게 여겨졌던 것이다. 그래서 이를 풍자적으로 표현해 인간을 좀 더 신랄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우스꽝스러운 인간, 가증스러운 인간, 이중적인 인간,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인간이 그것이다. 왜 우리는 이성적이면서도 합리적이지 못한가? 아름답지만 아름다울 수만은 없는 인간의 실재가 눈 앞에 당면했을 때의 참혹함. 이것이 책을 마냥 동화로만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by Sop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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