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이군요.
어렸을 때 우리집 사정은 그다지 좋지 못했어요. 우리집뿐만 아니라 동네 전체가 다 그랬다고 하는 게 맞겠죠.
하루 걸러 이웃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울어대고.
그래서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이런 날이 더 싫었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가면 다른 동네 아이들이 자랑하는 꼴이 넘 보기 싫었거든요.^^;;
노래 중에는 자기의 상황이 투사되어 좋아하는 노래가 있고 오히려 자기의 상황과 반대되어 판타지로 다가와 좋아하게 되는 노래도 있어요.
김현철의 '동네'란 곡은 후자의 입장에서 굉장히 좋아했던 노래입니다.
말랑말랑 파스텔로 그린 듯한 아늑한 동네 풍경이란.ㅜㅜ
창고 같은 방에서 테이프가 늘어져라 들었던 기억.
듣고 되감기해서 듣고, 또듣고.
그래도 그 동네 다시한번 가보고 싶네요.
지금은 아파트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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