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브리엘입니다.
더운 여름, 친구사이 회원 여러분들은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이번 주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이 터져서 정신없이 지나간 거 같아요..
저희 집엔 '동숙'이란 이름의 강아지(아니 5살이니까 그냥 개인가요;;)가 살고 있습니다.
왜 애완동물 키우는 분들은 느끼실 거에요. 동물이 사람을 따르고 충성을 바치는 만큼
사람도 동물에게 정서적으로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는 걸요.
밖에 있다 집에 딱 들어왔을 때, 쫓아와 반겨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박카스가 필요없답니다..
이제는 불여시;가 다됐지만 강아지의 애교 한 방에 우리 가족은 여전히 무장해제 당해버리죠.
그런데 며칠 전 밤에 강아지가 갑자기 하혈을 했습니다.
잘놀다가 갑자기 큭큭 거리더니 밑에서 피가 주루룩 나오는 거예요.
어머니랑 전 거의 패닉 상태로 114에 물어 24시간 동물병원엘 찾아갔더니
자궁에 염증이 생겨서 수술을 해야 하는데, 소형견에다 상태가 안좋아서
다음 날 아침까지는 기다려야 된다네요..당장 할 수 있는 건 다했으니 일단 집에 돌아가
기다리시라고 하면서 혹시나 새벽에 갑자기 전화가 오면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는 말에
정말 눈물이 핑 도는데,,여튼 멍한 상태로 집에 와서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다음 날까지 기다렸죠.
그리고 다음 날 얘가 살려고 그랬는지 다행히 잘버텨주었고, 수술도 잘돼서 지금 회복중에 있어요.
수술시키려고 병원에 갔는데 그 아픈 와중에서도 주인왔다고 꼬리치는 모습에 또 눈물이 주루룩(ㅠㅠ)
지금이야 이렇게 글도 쓰고 하지만 정말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까 그 때 병원에서 강아지에게 느꼈던 감정이
자식이 병에 걸리거나 잘못됐을때, 부모님들이 느끼는 감정 비슷한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애완견과 친자식간에 비교는 불가하겠지만, 간접적인 경험 차원에서 말이지요.
몸에 그런 병이 자라고 있다는 걸 제때 알아차리지 못한 죄책감,
평소 때 좀더 잘 돌봐주지 못한 부분에 대한 후회,
한편으로 그 작고 연약한 몸이 받는 고통을 대신 받고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무엇보다 얘는 무조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흠흠
한국에서 게이로 태어난 이상, 자식을 얻기는 힘드니까
그런 아픈 일은 겪지 않을테니 오히려 잘된 거란 자조적인 생각도 들었어요.
한때 날 왜 게이로 태어나게 해서 세상 살기 힘들게 만들었는지,
괜시리 부모님께 원망의 화살을 돌려본 적도 있었지만
제가 잘못될까봐 항상 걱정해주시고 또 그리 되었을 때 가장 아파해 하실 분들은
부모님밖에 없을거라는 걸 이 일을 통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그런 분들께 속을 온전히 내놓지 못하고 대할 수 밖에 없기에 오늘도 괜히 가슴 한켠이 아려오네요...
생각없이 쓰다보니 점점 두서가 없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원래 글솜씨가 이렇지만,,,뭐 괜찮아요~~ 전 이공계니까요~
여튼 미천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항상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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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개라도 정들었는데 아프면 힘들듯~~ 잘 키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