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Mudge Boy (2003), Michael Burke 에밀 허쉬 별종 소년 던컨은 닭 모가지를 입 속에 넣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입 속에 닭 모가지를 넣고 있으면 닭도 안정되고, 자신도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죠. 죽은 엄마한테 배운, 자기만의 비밀의 장기인 셈인데, 영화의 첫 장면에 닭 모가지를 입 속에 넣는 장면이 나와요. 그리고 던컨은 나중에 짝사랑하던 마을 또래 친구인 해리의 물건을 자기 입 속에 넣습니다. 물론 해리의 폭로로 인해 마을 애들의 놀림을 받습니다. 닭 모가지를 입 속에 넣는 걸 보여달라고 괴롭힘을 당하죠. 상처투성이의 던컨은 닭 모가지를 입 속에 넣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짝사랑하던 해리를 바라보면서, 닭 모가지를 물어 뜯어버리지요. 그토록 사랑했던 닭인데 말이에요. 상당히 마음 아픈 성장기 영화예요. 열 네 살 먹은 던컨이 마초들로 득시글거리는 시골 마을에서 겪는 슬픈 성장통이랄까. 영화는 내내 평화롭고 안정적인 흐름으로 흘러가지만, 영화 곳곳에 충격적인 장면이 삽입되어 있지요. 예를 들어, 닭 모가지를 정말로 던컨이 입 속에 넣어도 실재의 그 닭은 가만히 있는다거나, 나중에 닭 모가지를 물어 뜯은 채 입가에 피를 흘리며 운다든지, 죽은 엄마의 웨딩 드레스를 입고 해리에게 강간당한다든지.  그래요. 대부분 그래서 시골에 살던 게이 소년들은 나중에 커서 도시로 이주할 수밖에 없죠. 소문의 폭력과 마초적인 삶을 홀로 견뎌낼 수 없으니까요. 전 이 영화에서 던컨 역을 맡은 에밀 허쉬의 별종 연기는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정신지체장애인 역을 맡은 디카프리오에 필적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밀 허쉬는 나중에 숀 펜 연출의 '인투 더 와일드'에서 주연을 맡기도 하고, 곧 개봉 예정인 구스 반 산트의 '밀크'에서 숀 펜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죠. 훌륭한 연기예요. p.s1 영화에 나오는 그 닭은 상당히 사람을 잘 따르는 종인가 봐요. 강아지처럼 내내 주인공을 따라다니더군요. 카메라 앵글이 뭔지조차 이해할 정도로 영민한 닭. |
p.s2
친구사이에서 2009년 여름 소모임 '게사모'를 만든다는 게 사실인가효? 일명 '게이토끼를 사랑하는 모임'. 반가운 소식입미다. 첫 정모에는 제가 닭모가지를 입에 넣었다가 뺐다가, 넣었다가 하는 장기를 보여드리겠습미다. 호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랑 잭 블랙을 반쯤 섞은...ㅋㅋ 여기 나온 사진은 좀 엣되서 잭블랙의 맛은 안나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