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를 다녀왔습니다. 길다하면 길었고, 짧다면 너무나도 짧은 그 시간 동안 나는
잠시 다른 세상을 보고 왔는지도 모릅니다. 그 동안 나와 같은 사람은 나뿐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잠기곤 했습니다. 절친한 내 두 친구(이반)가 모두 군인으로써
떠나고 난 뒤, 나는 종종 그런 생각에 잠기곤 했습니다. 그나마도 다행히 그 녀석
들에게 종종 연락이 오기에 이렇게 잘 지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내겐 절친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단지 이쪽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하고 함께 떠들며 웃을 수
있는 그런 친구들은 지금 현제 너무 멀리 떨어져있다는 사실에, 마음도 몸도 조금씩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 "친구사이라는 단체가 있었는데" 군부대에 있는 녀석 중 하나가
내게 그런 말을 남겨 주었습니다.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나 혼자 가보라고?"
괜히 내게 도움을 주려는 녀석에게 생색만내고 수화기를 내렸습니다. '미안해...'
어찌어찌하여 아는 사람의 도움으로 함께 게이 MT를 가게 되었습니다. '아아
정말 많다.' 그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엉뚱하게도
조금 조심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습니다. ‘혼자는 아니었구나.’하고 말입니다.
지금 내 앞엔 몇 개의 퍼즐 조각이 놓여있습니다. 추억이라는 퍼즐 말입니다.
MT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들고 그렇게 내 인생에
즐거운 퍼즐 조각을 받아왔습니다. 마음속에 간직한 조각도 있는가 하면 이렇게
눈으로 보이고 함께 할 수 있는 조각과 지금 이렇게 같이 있습니다. 조금 후회스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MT에 참여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의외로 낯을 많이 가리는 저라, 초면에 이야기도 잘 못하고 조용히 지내는 성격이라 좀
걱정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MT에서도 몹쓸 버릇 못 버리고 그렇게 지내고 왔습니다.
사람을 만나기 전에 우선 나도 변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함께 가져봅니다. 기다림
보단 내가 먼저 한 발짝 다가서는 나로 발전해야 갰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꿍하니 있기에는 마냥 기다리고 있기에는 삶이라는 시간이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니
말입니다. 내가 나를 나타내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용기네 한 발짝 다가선다면
지금의 내 모습보다 좀 더 업 한(성장한), 즐거운 나로 앞으로의 삶을 조금 더 즐겁게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라유니님 컵 잘 쓰고 있답니다. 친구들이 호심탐탐 노리고 있어서 철저히 보안 중;;;
로드스터님 향수 고맙습니다. 향도 좋고 단지 아까워서 현젠 들고 다니기만 한답니다. 크크~
차돌바우님 사진 촬영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저의 추억도 찰칵~ 찍어주시고 너무 감사드려요^^
지미님 감동적인 포옹 잊지 못 할거에요.
그리고 롤링 북을 채워주신 여러분(일일이 언급해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덕분에 읽어 넘기는 동안 많이 웃었답니다. 즐거운 웃음을 선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들 1박2일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이상 가을이의 생각 없는 주절주절 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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