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사이 엠티를 첨 갔던게 1996년이었던 걸로 기억하니까...
십년이 훌쩍 넘었네요.
물론 친구사이에서 주최하거나 준비했던 모든 엠티를 다 간건 아니지만...
일년에 한두번만 쳐도... 스무번은 훨씬 넘는거 같아요.ㅠㅠ.
첨 친구사이 엠티 갔을땐 저도 신삥이었던지라 암것두 모르고...
그저 나이 어리고 얼골 이쁜거 하나만 믿고 내숭을 떨었는데...ㅋ 아무래도 이번 엠티때는 최고령자로 등극할거 같아 심히 불안하네요.
그동안 별별 일들 다 있었던 거 같아요.
맘에 드는 훈남이 엠티에 왔지만 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한 마디도 못했던 처녀시절 기억부터...
초호화 콘도에 가는 줄 알았는데 숙소가 컨테이너 박스였던 일...
한 밤중에 모자라는 술사러 가다가 타이어 펑크나고 차문까지 다 긁힌 일...
일반놀이 한다고 밤중에 술에 취해 옷 훌러덩 벗고 폭포수에 뛰어든 일...
사귀던 애인이랑 같이 가서는 다른 남자한테 눈길 줬다가 삐친 애인 달래느라 혼난 일...
취재하러 온 사람들이랑 대판 싸우고나서 한밤중에 히치하이킹해서 서울로 돌아온 일...
춤 가르친다고 미치년처럼 날뛰다가 스텝 꼬여서 발목 삔 일...
이틀내내 부엌에서 뜨거운 김 뒤집어쓰며 밥만 하다 온 일...
그렇게 죽도록 일했는데 갔다와서 욕만 푸지게 얻어먹은 일...ㅋ
준비하는 입장에선 힘들때도 많았지만... 어쨌든 지금 생각하면 재밌었던 기억들인거 같아요.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구요.
이젠 뭐 점잖게 참여하는 입장이고 앞으로 몇년이나 더 친구사이 엠티를 가게 될 진 모르겠지만
준비하신 분들 다 너무 수고 많으셨구요
기대 많이 할게요.
어차피 로맨틱한 봄을 만끽하러 가는 거니까.
해피하게 놀다 왔음 좋겠어요. ^^
# 결론
: '엠티의여왕' 왕관을 이번 게이 엠티에서 양도하겠습니다.
최정상에 있을때 아름답게 물러납니다.
미모와 기갈에 자신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바랍니다.
단 천박한 사람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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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죠니 옙흔 호랑이가 없으니까 별 미모도 안되는 퇴깽이가 다 나서서 지가 여왕이래요.
글구 여왕봉이랑 왕관은 내가 뒤에 넣어서 왔거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