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너무 우울하답니다.
사실 게이토끼 님께 숨겨오던 사실이 있습니다.
제가 다니던 체육관에 작년 여름부터 유승호의 살아있는 현신, 성인 몸짱 유승호,
유승호를 꽉 찍은 근육질의 곱상한 트레이너가 들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를 볼 때마다 얼마나 인사를 잘 하는지,
저하고 눈이 마주치지 않으면 제 주위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다 꼭 눈을 맞추고 지나가고 그랬답니다.
스트레칭 한 시간 수업동안에는 저한테 와서 손 꼭 잡고 자세를 교정해주고,
안 이쁜 아줌마들 한테 가 있으면 제가 일부러 자세를 막 틀려서
유승호 트레이너가 화들짝 놀라 뛰어오게 하면서 서로 친하게 지냈답니다.
게이토끼 님을 사랑하지만 사실 마음 한켠으로 유승호 트레이너도 사랑했답니다.
체육관에 유승호 닮은 트레이너가 있다는 말을 하면
게이토끼 님이 그날로 운동을 시작한다고 떼를 썼을 것이고
게이토끼 님과 함께 체육관에 다니면 유승호 트레이너와 은밀한 손잡기 놀이가 힘들 것 같아서
그간 할 수 없이 비밀로 했답니다.
흑, 그런데 유승호 트레이너가 지난 달로 그만 두었답니다.
새로 들어온 트레이너들은 근육은 덕지덕지, 가슴은 터져나올 듯 하지만,
유승호 트레이너의 해 맑은 웃음은 대신할 수가 없더군요.
게이토끼 님을 두고 한눈 팔다가 마음에 상처만 받은 것 같습니다.
전번이라도 따 둘 껄.
올 해는 제가 바빠서 같이 어머니 뵈러 가지 못하지만,
내년에는 부칭개 미리 다 부쳐 놓고, 만두 다 빚어 놓고,
게이토끼 님과 손 꼭 잡고 어머니 뵈러 갔으면 좋겠습니다.
설 연휴 잘 보내세요.
게이토끼 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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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맛나는 것 많이 드시고 마음 편한 설 연휴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