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환각 마약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거나 투약한 마약사범들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다.

수원지방검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학석)는 24일 수원세관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신종 환각 마약인 5-MEO-DIPT(일명:고메오)를 유통시키거나 투약한 마약사범 68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가운데 고메오를 일본에서 밀반입해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로 김 모씨를 구속기소하고 정 모씨 등 마약 투약자 67명에 대해서는 치료조건부 또는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처분했다.

김 씨는 지난 2007년 11월 서울 은평구 소재 자신이 운영하는 마사지 숍에서, KTX 특송화물을 이용해 정 모씨로부터 15만원을 받고 고메오 캡슐 6개를 판매하는 등 지난 2007년 1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총 529회에 걸쳐 고메오 1,286회 투약분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또 지난 2007년 11월 25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엑스터시 성분이 함유된 분말가류 약 7.98그램을 점퍼 주머니에 숨겨 같은 날 김포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정 모씨는 지난 2007년 11월 15일 KTX 특송화물을 이용해 김 씨로부터 고메오 6캡슐을 16만원에 구입해 투약하는 등 총 34회에 걸쳐 고메오 226캡슐을 구입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김 씨는 고메오를 일본에서 구입, 국내로 밀반입해 동성애자 전용 인터넷사이트에 광고하고 자신이 운영하던 동성애자 전용 마사지 숍을 통해 전국적에 대량 판매했으며, 국내 고메오 구입자 대부분은 동성애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밀반입한 마약을 지방은 KTX특송화물로, 경기 및 수도권은 오토바이 택배와 직접 만나서 전달하는 방법으로 전국에 유통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특히 사용자가 소수이고 폐쇄적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주로 동성애자들에게만 고메오를 판매하고, 일대일 거래 방법을 택해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메오 판매 루트로 이용된 인터넷 사이트는 동성애자 및 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이 사이트를 통해 회원들끼리 정보를 공유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단순 투약사범에 대해서는 대부분 초범이거나 동종 전과가 없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치료조건부 또는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신종 마약 고메오의 정식 명칭은 5-MEO-DIPT(품명 : 5-meo-dipt, 화학명 : 5-methoxy-N)이나 국내에서는 일본식 발음(숫자 '5'를 '고'로 발음)에 따라 고메오라고 불리며, 유럽지역에서는 폭시(FOXY, 성적 매력이 있음)라는 이름으로 파티용 마약으로 유통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5년 아바라키현에서 고메오를 투약한 남성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지난 2005년 4월 고메오를 마약류로 지정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정보원의 입법건의로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6년 12월 5-MEO-DIPT(고메오)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해 같은 날 시행했다.

'고메오'는 지난 1981년 미국의 화학자 '알렉산더 슐진'이 처음으로 합성에 성공한 후 1990년대 말부터 미국과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