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예상되는 영화 '쌍화점'은 아예 고려 왕(주진모)과 호위무사(조인성)의 동성애 코드를 전면에 내세웠고, '앤티크-서양골동 양과자점'에서도 김재욱이 게이 파티셰 역할로 나온다. 원작 만화의 동성애 코드가 어떤 수준으로 표현될 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이 뿐 아니라 지난 연말 개봉됐던 '가면'도 동성애 코드가 스토리 전체를 관통했다.
이처럼 한동안 터부시되던 동성애 코드가 어느덧 한국영화계의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 동성애에 관한 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반영하듯 동성애는 영화에서도 금기시되던 소재였다. 동성애를 다뤘던 대표적인 작품들, '내일로 흐르는 강' '동백꽃' 'WAKE' '떠다니는, 섬' 등은 그저 '마이너'들의 영화에 불과했다.
그러다 소위 '상업영화'라고 불리는 충무로 주류 영화에서도 동성애가 소재의 일부분으로 차용되기 시작했다. '여고괴담2' '번지점프를 하다' '주홍글씨' 등이 개봉 당시 동성애 코드 여부로 논란을 빚었고, 급기야 '로드 무비'와 '후회하지 않아' 등 본격적인 한국형 퀴어무비(Queer Movie)를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두 작품 모두 동성애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논란이 됐는데, '로드 무비'만 하더라도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 후 개봉됐던 '후회하지 않아'는 한국 독립영화 흥행사를 다시 쓰며 파란을 일으켰다.
여전히 소수자이긴 하지만 사회는 더 이상 동성애자들을 정신병자 취급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충무로 역시 동성애를 그저 많은 이야기 거리들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동성애'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 모으던 시대는 지났고, 소위 '톱'배우들도 흔쾌히 출연할 정도가 됐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 김천홍 기자 scblog.chosun.com/flash76>
예전같았으면. 완전히 반대하고 억압받았을텐데.. 시간이 흘러흘러 지금은 조금씩 이해하는 쪽으로 흘러가는거 같네요...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