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상에 많이 안 알려진 노래 중에는 게이 가수들이 부른 노래들이 상당히 많지요. 1973년 발매된 마이클 코헨의 이 앨범도 마찬가지. 마이클 코헨은 일찌기 커밍아웃한 포크 가수였어요. 전 마이클 코헨의 'Bitterfeast'를 처음 듣고 얼어붙어 버렸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위에 친필로 작성된 이 노래 가사를 읽다 보면 이 노래에서 느껴지는 고통, 70년대 초반 게이 되기의 과정이 어떻게 지난한 연애사를 통한 그 과장된 비극성을 통해 진행되는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쥬디스 버틀러 같은 걸출한 이 시대 먹물들의 언어를 빌리지 않고서라도, 자궁에서부터 떨어져 나오는 순간 제도의 안전한 일용할 양식을 섭취하며 성장하는, 유일하게 독려되는 '이성애' 사회에서, 전혀 다른 성애의 감정을 자신의 삶에 안착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구성하기 위해서 동성애자들은 과장된, 때로는 희극적인 연애사의 편력을, 또는 섹스의 편력을 전면에 내세우곤 하지요. 마치 마이클 코헨처럼 떠나간 연인들의 이름을 차례차례 호명하며 세상과 자신의 운명을 탓하듯이 말이에요.
2.
하다하다 안 되니 결국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기화로 서로 붙어먹은 개말라와 가람에게 한 마디.
니덜은 쟤처럼 저렇게 부를 애인들이 없다는 거, 이제 개말라는 '가람, 가람, 오!가람'뿐이고, 가람은 '개말라, 개말라, 오!개말라'뿐이라는 거.... OTL.
Michael Cohen | Bitterfeast
(그나저나 형은 형 자신의 처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자꾸만 투영시키고 있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