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친구사이 대표 선거에 입후보한 김조광수입니다.
2008년 대표 선거가 정책 선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 첫번째 행동에 나섭니다.
오가람, 코러스보이 두 후보께 공개 질의를 합니다.
두 후보 모두 2008년에 해외활동을 강화할 것을 공약으로 밝히셨습니다.
코러스보이 후보는 '공약 6. 해외 활동의 강화. 미국 등지에 진출한 회원들을 전폭적으로 응원하여 대외 기금마련 및 친구사이 활동의 해외 선전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라고 하셨고 오가람 후보는 '회칙을 개정하여 ‘해외연대팀’ ‘미디어대응팀’ ‘교육팀’ 등의 사업 중심인 팀을 창설함으로써 보다 활동적인 사업을 벌여나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겠습니다.'라고 밝히셨습니다.
저는 해외연대활동을 강화하는 것 보다는 국내 동성애 단체나 동호회와의 연대등을 통한 활동의 폭을 넓히는 게 더 우선적으로 해야하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두 후보의 공약처럼 해외활동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친구사이의 역량이 해외연대활동을 강화하는 데까지 힘을 쏟을 만큼 된다고 판단하신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친구사이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업을 하기 보다는 효과적인 사업을 집중적으로 벌여야 할 때입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해외연대활동을 강화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두 후보의 답변을 기다립니다.
2008년 친구사이 대표 선거 후보 김조광수 드림.
먼저, 이렇게 정책선거로 친구사이 선거를 만들어나가려는 귀 후보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저는 김조광수 후보께서 말씀하신 선택과 집중의 문제에 대해 충분히 동의하며, 국내의 연대를 우선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제가 해외 연대에 대해 말씀드린 것은 세계에서 성적 소수자 '운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 중 하나로 알려진 한국의 모습, 그리고 친구사이의 활동 내용을 해외에 알려냄으로써 해외의 관심을 이끌어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 또 지금 해외의 성적 소수자 운동의 이슈는 무엇이며 우리가 힘을 실으면서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해외의 문제로 보였던 것들이 더 이상 외국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며 우리 가까이에서 벌어진다는 인식 속에서 국제 연대가 국내 연대가 본디 성격에 있어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식에서였습니다.
지난 8월 우리 친구사이는 영국에서 이란으로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해 있었던 이란 출신 레즈비언 인권운동가 페가 에맘백시(Pegah Emambakhsh)를 지지하는 서명을 올리자는 운동을 홈페이지 대문에 내걸어 활동하여 서명 게시판에는 친구사이 회원들이 다수 서명을 올렸고, 이후 에맘백시가 강제송환되지 않게 하는데 멀리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우리는 이란 여성과 동성애자의 문제, 이민자의 인권 문제 등을 생각하면서 인권 활동의 시야를 더욱 넓힐 수 있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이러한 고민이 쌓인다면 우리 친구사이에서도 더욱 통찰력 있고 다양한 시각일 갖춘 운동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외국어의 문제 등으로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저는 현실적으로 해외연대팀의 운영을 팀원이 많이 참여하는 사업팀으로 구성하기보다는 대표와 긴밀히 연락하면서 해외와의 연대를 모색해 볼 수 있도록 damaged..? 회원 등 관심 있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시작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미 친구사이는 해외와 소통할 수 있는 메일링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 메일링과 해외 주요 홈페이지를 통해 큰 역량의 분산 없이 정보를 나누고 연대할 수 있습니다. 연대를 통해 국제적인 시각, 성적 소수자 인권 운동의 다양한 흐름 속에서 가지는 새로운 기획과 통찰 능력 등을 갖춘 친구사이의 활동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오가람 선본은 이러한 활동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오가람 선본은 식성의 국제화, 국제적으로 팔리는 게이의 모습 역시도 지지함을 밝혀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