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올 게(?) 오고야 말았다...
이 나이 먹도록 맞선 한 번 안 보고 버텨왔다고 자부했었는데,
엄마가 오늘 갑자기 맞선 보라고 난리다.
동생놈 결혼식의 여파가 이제 오는 게지...
결국 한바탕 싸운 다음에 겨우 승락은 했지만,
결혼 계획 전혀 없다고 했더니
게이냐면서 온갖 호모포비아적 발언을 쏟아내는데...
어차피 내가 게이라는 걸
서로 알면서 아닌 척, 모르는 척해왔지만
엄마가 안 지 4년이 됐는데도
미련은 안 버려지나보다...
암튼 며느리라는 사람이 집에 들어오고부터
엄마는 완전 '가부장적 가족 제도로의 귀환' 모드다.
이해는 되지만,
과연 가족이라는 게
한 가지, 한 종류만 있어야 되는 건지...??
그냥 괴롭고 힘들다...
맞선 자리에선 어떻게 양쪽 집안 욕 되지 않게
적당히 넘어갈 수 있을까.
나, 표정 관리 전혀 못하는데...
이게 다 내가 못난 탓이겠지...
이 나이 되도록
내 인생을 저당 잡혔다는 게
정말 싫고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