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와당신..-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사랑한 것도 잊혀 가네요,
조용하게...
알 수 없는 건 그런 내 맘이 비가 오면 눈물이 나요.
아주 오래전 당신 떠나던
그날처럼...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져버렸는데
바보같은 난 눈물이 날까.
아련해지는 빛 바랜 추억
그 얼마나 사무친 건지..
미운 당신을 아직도 나는
그리워하네....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
다신, 안 올 텐데, 잊지 못한 내가 싫은데
언제까지나 내 맘 아플까...
왠만해서는 울지않는 편인 내가 어제 '여우야 뭐하니'를 보면서 잠깐 눈물을 훔쳤다. 해피앤딩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중간에 고현정이 천정명을 보고싶어서 찾아갔다가 결국 "그래 우리 헤어지자.. 우리는 그러는게 아니였어.."라고 말하고 떠나는 장면이 그렇게 슬플수가 없었다. 아마 그동안의 나의 이별의 순간과 비슷했기 때문인거 같다.
고현정의 모습처럼, 난 이별의 순간에 도리어 침착해지는 편이다. 헤어지는 순간, 말을 많이 한다거나 화를 낸다거나 울고불고하지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며 그냥 잘지내라는 말을 한다. 웃으면서 상대를 배웅해 주고 그렇게 헤어진다. 물론 그러고 나서 혼자 몹시 괴로워하며 눈물을 흘리지만..
정말 늘 그랬던거 같다. 말을 안할 때 보이는 나의 차가운 외모때문에 남들이 보기에는 상대가 나를 더 좋아해주는 거 같지만 그동안 실제로 그러지 못했던거 같다. 지극히 주관적일지도 모르지만 다투게 되면 헤어짐이 두려워 난 주로 양보를 하는 편이였고 자존심 때문에 겉으로는 티를 안내며 상대에게 조금씩 다가섰던거 같다.
그냥 옛애인들에게 묻고 싶다. 그 당시 나만큼 사랑하고 이별에 가슴아파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