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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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2006-07-31 08: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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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 앞에서 할 소린 아니지만 참 늙다보니 별일 다 생긴다.

여행 마지막 날, 전날 바다와 사투를 벌이느라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숙소에 있는 수영장 주변 의자에 몸을 뉘었다.
오전이어서 그랬는지, 한적한 수영장 물을 가르고 한 70이상은 되어 보이는 서양 노부부가 그야말로 천천히 수영장으로 들어와 기다시피 수영을 하더니 조심스레 물에서 나와 내 옆에 있는 의자에 나란히 누웠던 것.

그런데 문제는 그 때부터. 갑자기 그들을 바라보는 나의 눈에서 눈물이 샘솟듯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마터면 소리까지 엉엉 나올 뻔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이 참변.

아무튼 무언가 꾸준하다는 거에 대한 경외심이 드는 것이 나이가 들어가는 증상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어설픈 생각.

이것저것 어수선한 일요일 밤이다.

코러스걸 2006-07-31 오전 08:30

무사히 다녀오셨다니 다행이고 또 반갑습니다.
오늘은 그저 푹 쉬시고 담주에 봐요.

코러스보이 2006-07-31 오전 08:36

라이카도 꾸준하게 뱃살 빼고 건강을 유지하며, 꾸준하게 한 남자에게 정착하면 언젠가는 수영장 의자에 엘레강스하게 앉아 있을 수 있을 겁미다.

(아, 이 경건모드 힘들다. 나한테 안 어울림)

코러스걸 2006-07-31 오전 08:41

뭐 정기 모임에서 쪽글 경건모드를 시도해보기로 했으니 일단은 지켜봐야하지 않을까요. 저어기 아래에 댓글 단 아류님만이 안타깝게도 아직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군요.

코러스보이 2006-07-31 오전 08:44

네, 코러스걸님. 편안하고 좋은 밤 보내세요. 주무시기 전에 10분간 스트레칭이라도 하고 주무셔요. 그래야 더 이뻐진답니다.

라이카 2006-07-31 오전 08:50

언니들, 사랑해요. 만수무강들 하시구요..^^

가람 2006-07-31 오전 09:53

흠. 언니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바로 위의 라이카형의 리플은 뭔가... 안습.

언제인가 "언니들, 우리 벽에 X칠할 때까지 살자"는 글을 남긴 전력도 있는 라이카형. ^^

식~ 2006-08-01 오전 07:20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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