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의 성전환자 성별변경 허가 판결을 놓고, 보수 우익들이 결집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국회에서의 입법을 놓고 진통을 예고하는 전초전이랄 수 있을 겁니다. 오늘 국민일보를 읽자니 기가 차더군요.
"“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 성밖에 있으리라”(계 22:15)
여기서 개들(dogs)은 성적 타락의 극치를 보여준 소돔사람(Sodomite)을 비유하고 있다. 소돔사람이란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말로 대신 사용되기도 했다. 성서 기자는 이들을 개에 비유함으로써 동성애자를 동물적 수준으로 전락시켜 허물을 뉘우치도록 유도했다.
이래서 국민일보가 개 수준의 두뇌 능력밖에 없다고 하는 겁니다. 하긴 개의 아이큐만 해도 어딥니까? 황홀한 평가입니다. 얘들은 그저 단세포적 사유 능력을 가진 것뿐이지요. 무식하면 무식한 대로 살 것인지 참으로 말도 많아요.
무식쟁이 국민일보 기자 넘들보다 훨씬 더 유식했던 중세 신학자들은 'Sodomite'의 범주가 꽤 넓다는 것을 인정했지요. 소도미의 범주에는 자위, 남녀의 항문섹스, 남성의 체외사정, 수간, 동성애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소도미에 대한 처벌 또한 각 국가, 그리고 교회마다 달랐는데, 자위가 동성애보다 더욱 심한 처벌을 받기도 했어요. 즉, 여기서 소도미란 생식 행위와 결부되어 있지 않은 성 관계 일체를 의미하고 있는 거지요. 단테, 토마스 아퀴나스, 심지어는 자신의 호모섹슈얼에 대해 지독히도 괴로워했던 아우구스티누스 등도 소도미를 이런 뜻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 위의 성서 자구 중에 표현된 '개들'의 범주에는 지들이 써놓고 황홀경에 빠져 자기 글을 읽으며 종종 딸딸이를 치고 있는 국민일보 기자들까지 포함된다는 소리인 게죠. 자신들을 부정하는 글을 버젓이 써놓고 딴청을 피우는 저 무식한 중생들에게 과연 구원이 있을까요?
트랜스젠더에 대한 논의도 뭣 까고 자빠지는 소리에 불과합니다. 고대 유태교 사원과 이슬람 사원 주변에는 공통적으로 거세하거나, 거세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젠더 성향을 복합적으로 인지하는 인도의 히즈라 같은 존재들의 게토가 거진 존재했다는 게 신학자들의 증언입니다. 유독 성경에서 소돔과 고모라 성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는 대목은 이에 대한 반증이면서, 또한 사실 기독교의 보수화 과정과 연관이 있지요.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는 일개 이스라엘 변방에서 시작된 종교에서 뭐라 한 것을 가지고 여기 한반도의 성 소수자들의 삶과 권리의 문제에 무슨 자격으로 대입시키냐는 겁니다. 여기 한국의 성 소수자 커뮤니티 말씀의 한 구절을 인용하자면,
“여자는 남자의 의복을 입을 것이요 남자는 여자의 의복을 입어야 할 것이니라”(호모 22:5)
이를 따르지 않는 기독교 진영은 야훼의 천둥과 번개에 혼쭐이 날 것이니라. 야훼가 정말로 이러면 한기총과 국민일보 찌질이 여러분, 참 억울하죠? 그래요. 바로 니들과 니들의 우상은 이렇듯 사람들을 억울하게 해요. 참 좋겠어요, 파렴치한 권력들이여.
호홍,~
[성서는 어떻게 말하고 있나] 성전환은 철저한 경계 대상
[국민일보 2006-06-23 18:49]
“여자는 남자의 의복을 입지 말 것이요 남자는 여자의 의복을 입지 말 것이라”(신 22:5)
가나안 입성전,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려진 율법 중 성전환을 금한 것으로 보이는 구절이다. 성서신학자들에 따르면 이 말씀은 남녀가 서로 옷을 바꿔 입지 말라는 단순한 차원의 ‘당부성 명령’이 아니다. 이 명령은 당시 가나안 사회에 만연되어 있던 성도착이나 동성연애 같은 변태적인 성범죄를 방지키 위해 내려졌다. 여기에는 최근 사회의 쟁점이 되고 있는 성전환을 금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는 것이 신학자들의 견해다.
당시 이방인들은 우상 숭배의 일환으로 남녀의 옷을 바꿔 입는 풍습에 젖어 있었다. 그들의 우상은 성과 옷차림이 서로 엇갈린 모습을 띠곤 했다. 당시 천체(별) 숭배자들 가운데 남자는 금성,여자는 화성을 숭배했었다. 이때 남자는 여자의 채색옷,여자는 남자의 갑옷을 입고 별들을 경배했었다는 기록이 고대 교회사에 등장한다.
성전환과 관련,성서는 이를 육체적 타락과 도덕적·영적 타락이 혼재된 일종의 ‘포괄적 타락’으로 간주,절대적으로 금했다는 것이 신학자들의 설명이다. 성전환을 의학적 차원이 아니라 영적 타락,즉 우상숭배로까지 확대 적용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성서의 입장이 단호한 것은 처음부터 남녀가 각각 다르게 창조됐다(창 1:27)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창조의 틀은 사회적 합의나 시대의 흐름 및 기타 가치관의 변화 등에 의해 결코 양보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님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성경은 남녀가 의복을 바꿔 입지 말 것을 강조한뒤 이렇게 덧붙이고 있다. “이같이 하는 자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자니라”(신 22:5)
뿐만 아니라 성전환 문제는 비단 그 영역에서 끝나지 않고 동성애와 같은 맥락에서 취급됐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 성밖에 있으리라”(계 22:15)
여기서 개들(dogs)은 성적 타락의 극치를 보여준 소돔사람(Sodomite)을 비유하고 있다. 소돔사람이란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말로 대신 사용되기도 했다. 성서 기자는 이들을 개에 비유함으로써 동성애자를 동물적 수준으로 전락시켜 허물을 뉘우치도록 유도했다. 아무튼 성전환자나 동성애자,혹은 우상 숭배자 등은 모두 같은 선상에서 철저하게 경계의 대상이었음을 성경은 강조하고 있다.
물론 성전환자나 동성애자 등 소수자의 행복추구권에 대해 교회는 이제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신학자도 있다. 사회에서 버림 받고 희생된 약자들에 대한 예수의 관심과 사랑은 이들에게도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서는 분명 우리 삶의 중심이지만 아울러 우리 삶을 무조건적으로 구속하지는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남병곤 편집위원 nambg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