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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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6-03-18 01:22:51
+11 828




1.
며칠 전 이병훈 음악 감독과 일 때문에 만났다가 잠깐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말끝에 한국에도 얀 띠에르센Yann Tiersen이나 엘레니 카라인드로우Eleni Karaindrou 같은 영화 음악 뮤지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내 말. (사실 2차 편집본에도 음악 제작에 앞서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어쩐가 보려고 단순한 욕심으로 얀 띠에르센 곡을 두 개 넣어보았더랬다.)

엘레니 카라인드로우가 얀 갸바렉Jan Garbarek과 같은 북구의 음울한 음조에다 철학적 사색을 곁들인다면, 얀 띠에르센은 프렌치 팝을 중점에 놓고 다양한 장르들을 닥치는 대로 교차시키는 재치를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굿바이 레닌'의 사운드는 영화가 갖고 있는 감동의 1/2를 차지한다. 또, '아멜리에'의 쥬네 감독이 헐리우드적 멜로인 '인게이지먼트'에서 얀과 함께 작업을 하지 못한 것은 커다란 실수.

국내에 수십 여 장밖에 들어오지 못한 걸로 알려진 얀 띠에르센의 새 앨범 'Les Retrouvailles'은 같은 프랑스의 작곡가 르네 오브리의 미니멀한 강박증을 뛰어넘을 정도로 어떤 단순함의 경지의 기미를 담고 있다.

사실 단순하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세상이 복잡할수록, 삶에 밀착된 단순함을 보고 듣는 건 즐거운 일.


2.
내가 지저분하게 복잡해서 그런지 나는 단순한 남자가 좋다. 단순한 남자는 결코 비어 있는 비어 캔beer can이 아니다. 열정 없는 사람만큼, 열정 없는 백치만큼 무미건조한 건 없으리라.  

뒤죽박죽 뒤섞인 요즘의 내 머리속 때문에라도 단순한 남자를 만나 가끔 뜻없이 웃고 싶지만, 술 마실 시간도 없는.


P.S
본인이 사정없이 단순하고 거기다 이쁘기까지 한 남자라고 생각한다면, 데이트 예약 대환영.
보너스로 무료 숙박 제공.





Yann Tiersen - Les Jours Tristes
노래 : Neil Hannon
프렌치 팝의 리듬에 다분히 영국적인 닐 해넌의 보컬이 일으키는 시너지가 사뭇 이채로운.

모던보이 2006-03-18 오전 01:24

데이트 예약은 제 아랫도리 매니저인 가람군에게 신청.

2006-03-18 오전 01:51

제가 그런 대책없이 열정적이고 단순한 남자를 짝사랑중인데요.저는 너무 좋은데 (저도 쓸데없이 복잡해서리) 사람들은 그의 그런 점을 욕하대요..ㅎㅎ 그런데 그런 열정을 가진 남자가 똑똑하고 하얀피부에 학교다닐때 아나운서했다는 목소리에 코높고 이쁘고 (얼굴은 무진장 섬세할것 같은데)키크고 다리길고 부드럽고 해서 사랑에 안빠질수가 없었답니다.

아랫도리매니저 2006-03-18 오전 02:38

사무실로 전화하시면 직통으로 연결됩니다.

모던보이팬 2006-03-18 오전 03:27

안녕하세요. 신청합니다. 저는 닭대가리입니다. 꽤 단순하죠.

뒷구멍매니저 2006-03-18 오전 03:33

긴 밤 손님은 따로 저한테 신청하세요.

젖꼭지매니저 2006-03-18 오전 03:36

모던보이 젖꼭지만 원하시는 분들은 3달러입미다. 인터넷 예약 가능합미다.

별짓을다해 2006-03-18 오전 09:46

아주 지랄을 하셈......

추적걸 2006-03-18 오전 10:09

별짓을다해 = 입만 열었다 하면 '미모', '지랄', '우아' 이렇게 3단어 빼놓고 어떤 진화의 기미도 없는, 그저 뇌 없이 천박하기만 한 아류. 확률 300%, 미용실 바닥에 넘치는 머리칼 건다.

아류야, 좀 진화 좀 해봐라.

뚝심녀 2006-03-18 오후 17:12

이런건 일관성 내지는 미모 소녀의 뚝심이라고 하는거야.

2006-03-18 오후 22:56

뚝심녀 말을 그리 어렵게 하고 그랭. 다르게 말하믄 단순한 뇨자자나. 후후

모던보이 2006-03-19 오전 00:46

하여튼 이 눔의 식을 줄 모르는 잉끼. 예약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신청 연장합미다.

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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