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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바탕화면의 남자
모던보이 2005-08-24 11:11:07
+27 1137



그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매니지먼트 사를 돌아다니다가 포기하고, 스텝들과 함께 서울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길거리 캐스팅을 하기도 했지만 '굿 로맨스'의 남자 주인공을 찾아내지 못했었다. 길거리에서 만난 어린 남자에게 삼고초려도 해보기도 했고, 시나리오를 읽고 도망간 놈 앞에서 좌절도 겪었다. 그러기를 몇 달, 프랑스에서 돌아온 직후, 현진군은 내게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매니지먼트 사의 파일 하나를 건네주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어느 소년의 사진이었다.

미현 씨, 그리고 녀석과 함께 굿 로맨스를 찍었다.

그 후, 녀석은 방송연예에 관한 대학에 들어갔다가 군대에 다녀왔다. 소년에서 남자로 변해 있었다. 물렁살의 소년에서 근육질의 남자로 변해 있었다. 남자로 변한 것뿐만 아니라, 세상물정에 관해 무관심해하던 소년에서 영화배우가 되고자 밤잠을 설치며 돌아다니는 독기 품은 젊은 청년으로 변해 있었다.

오늘 밤늦은 시각,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건이 하나 있어. 형이랑 함께 이 영화에 미쳐야 돼."

지금 일하고 있는 매니지먼트 사를 때려치우라는 과격한 요구인 셈이다. '야만의 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이 녀석을 염두에 두었고, 이 녀석이 잘하는 몸 동작, 얼굴 표정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써내려갔다. 조금 과장하자면, 이 영화는 애초부터 녀석이 아니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그런 영화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녀석이 제대하기를 기다렸었다.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영훈이를 고집했던 건, 내가 이 영화에 미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끝으로 당분간 찍지 않을, 10여 년 동안의 내 퀴어 영화에 종지부를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누누히 이야기하듯, 내게 영화를 찍는다는 건 배우를 사랑한다는 것의 동의어다.

다음 주부터 나는 촬영에 앞서 한 달 동안 이 녀석과 함께 거기, 그곳, 영화라는 허구의 세계가 실재가 되는 그곳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독기 품은 젊은 청년을 영화배우로 닦아내고, 깎아내는, 더불어 나 역시 닦아내지고 깎여지는 그런 몰입의 원근법 속으로.



Israe Kamakawiwo | Somewhere Over The Rainbow






야만의 밤, 작업 홈피
http://gondola21.com/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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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산 2005-08-24 오전 11:45

좋은 작품 하시리라 맏습니다. 도움드릴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대사없는 단역배우라도요. 얼굴이 되야 하나. 곤란하시면 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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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바우 2005-08-24 오후 18:32

오~ 축하~ ^^
나도 그넘 괜찮던데.. 지나가는 남자3 이라도 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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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중미모 2005-08-24 오후 21:38

엄머 엄머 왜 이러니!
연기력이고 미모고 나밖에 없따메~~
내가 못살아 못살아~~ 못믿을게 영화감독이라더니 함 달라구 할때 줄껄~~꺼이 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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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5-08-24 오후 21:47

출중미모, 혹은 아류야. 더위가 간 것 같은데, 아직도 뻐꺼지 머리가 지끈거리니? 왠 횡설수설. 너, 꼰대 아저씨5 역에 이미 내정되어 있느니라. 자중하고, 느끼 연기에 몰입하고 있거라.

참, 저번에 영화사 사무실에 와서 응원차 내놓고 간 케잌,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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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2005-08-25 오전 04:11

멋진 남자 4 에.. 손...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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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게? 2005-08-25 오전 08:49

내가 그렇게 티나니? 아뒤 바꿔도 소용도 없네....
하긴 나의 미모는 사진을 안 올려도 웹상에서도 빛나기도 하지 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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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승 2005-08-25 오전 09:45

부탁?하신 싸우나 씬 은....??????????????
기냥 하던대로 뒹굴면 ..ㅇㅎㅎㅎㅎ ^^"
글고 아류?출중미모님! 앞으로 케잌은 동자한테 구입을!!!....^^"ㅍ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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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5-08-25 오전 10:00

칫솔과 아류, 동자승 형 커플 모두 게이 찜질방 씬에 출연해야 함.
물론 출연하는 댓가로 케잌, 통닭, 음료수 등을 지불해야 함.
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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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5-08-25 오전 10:03

생각난 김에 찜질방 커플을 엮어 보면,

칫솔과 아류의 반벌거숭이 키스 장면
차돌과 쉬삐뜨나이또 커플의 에로 정사 장면
동자승 형과 황무지의 귓볼 물어뜯기 장면
가람과 기즈베의 티격태격 마짜 다툼 장면
지식인군과 무더미군의 베어 쟁탈전 장면

꽤 많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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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5-08-25 오전 10:04

이자와, 너는 찜질방에서 물 주전자 나르는 직원 역할로 이미 내정되어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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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최강 2005-08-25 오전 10:07

나도 형이랑 같이 영화에 미칠께 나도 찜질방에서 뒹굴게 해조..응?응?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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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5-08-25 오전 10:09

물 주전자에서 손님으로 승격되기가 그리 쉬운 줄 아니?
미쳐도 소용 없다.
너도 아류처럼 케잌으로 손님 역을 따내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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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바우 2005-08-25 오후 18:09

어맛 그럼 지식인하고 무더미군이 날 놓고 싸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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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팬 2005-08-25 오후 21:24

차돌 아찌,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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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류 2005-08-25 오후 22:11

어머! 내가 레즈비언이뉘? 맷돌갈일 있게?
엄머 엄머...너무 천박했나봐...오호호호홋!
글구 난 침대있는 찜질방으로 해죠. 빨간 빌로도 원형 침대에(회전으루~~)
핑크색 커튼도 좀 드려주고, 딜도도 젤 굵고 긴걸루 10개만 준비해죠.
뿌러지면 안되거덩. 오호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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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최강 2005-08-26 오전 00:39

ㅎㅖ호ㅏ동으로 케익사들고 가면 되는거지? 마모소녀 언뉘는 얼마짜리 케익들고 갔나? 그런 싸구려 케익으로 배역을 따내다니 건방지게 다시 돌아오겠어. 좋은 배역을 따내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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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류 2005-08-26 오전 01:26

어머! 얘! 이 언뉘는 Au Bon Pain에서 사갔어!
언뉘 입이 보통 고급이니 얘! 오호호홋!
글구 입이 뚫렸으니 바른 말 하자! 언뉘가 케익만으로 땄겠니?
이 미!모!가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었단다! 오호호홋!
서러우면 너도 쫌 이.쁘.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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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바우 2005-08-26 오전 01:58

아류, 이제 뭐가 이쁜지 좀 보여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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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순이 2005-08-26 오전 03:31

난 보진 못했지만 누가 그러더라 언뉘 똥꼬 이쁘다구... 언뉘 똥꼬 보고 안넘어올 남정네가 없다던데...좋겠어..똥꼬 이뻐서..난 오봉뺑보다 더 맛있는 데서 사갈꺼야. 오봉뺑 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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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승 2005-08-26 오전 08:45

^0^ ㅍㅎㅎㅎ!!!!
식구들의 기!가 넘 쎄!!!!!!!!!!!!!!!!!!!! ㅋㅎㅎㅎ
뭔가 나름 잼 나게 남길까 하다 내공 부족으로 미소만.........^^
졸라 피곤+졸음이 문제야!!!!!ㅠ.ㅠ
다들 정모때 봐용~~~!!! *^^*ㅇㅎㅎㅎㅍ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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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군~ 2005-08-26 오후 21:50

헉 나까지 ㅠㅠ 글고 차돌바우님을 놓고 쟁탈전이라니...
넓은 아량으로 내 지식인군에게 양보를 하리라는 ㅠㅠ
그나저나 베어는 다 어디간 걸까? 산 속으로 숨은걸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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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5-08-26 오후 22:05

무더미 군, 베어들이 숨은 곳을 살짝 알려줄 터. 오봉뺑 케잌보다 더 맛있는, 살짝만 찍어 먹어도 입에서 거의 오르가즘 경련으로 녹아드는 맛있는 케잌을 사들고 엑스트라 출현해주면 내 친히 그대 귀에다 그 비밀장소를 속삭여 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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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바우 2005-08-27 오전 00:24

이 글 이달의 베스트리플 상이라도 줘야 할까봐~!
상품? 당연히 차돌바우의 뽀뽀~~~~!!
모던보이군... 너도 얼핏 보니까 눈섶 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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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순이 2005-08-27 오전 02:26

리플은 많이 있지만...한사람이 여러번 쓴 경우네요..상줬다가 다시 뺐어야 돼요..그중에 모던보이가 제일 많이 썼어요..벌금 내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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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들이 숨은곳.. 2005-08-27 오전 03:29

마린보이라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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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군~ 2005-08-27 오전 11:14

그렇군요 산 속이 아니라 다들 수영장 속으로 숨으신 것이군요
ㅠㅠ 글고 모던 보이님
케익 사가지고 갈테디 명단에 올려주시압~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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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知識人 지식人 2005-08-31 오전 04:43

나없는동안이런일들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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