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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news 2005-08-16 19: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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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희영 기자]

‘로미오와 줄리엣’ 별명을 얻을 정도로 금실좋은 미국 보스턴시 시민공원 호수의 백조 한 쌍이 모두 암컷으로 밝혀졌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14일 보도했다.


보스턴에선 시민공원 호수에 백조들이 돌아오는 매년 봄이면, 백조 복장을 한 어린이들이 퍼레이드를 할 만큼, 백조는 시를 상징하는 동물이 됐다. 특히 공원 호수 내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한 쌍은 유별나게 다정해 함께 둥지를 틀고 늘 붙어 다니는 등 다정한 ‘부부애’를 과시해 왔었다.


그런데, 이 두 마리의 백조가 번갈아 품는 알이 부화가 되지 않고 새끼가 생기지 않는 과정을 공원 당국이 조사한 끝에, ‘동성(同性) 커플’임이 드러난 것이다. 알들은 모두 무정란으로 밝혀졌고, 두 마리 모두 암컷임이 드러났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보스턴이 속한 매사추세츠주가 미국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주라는 점을 들어 이 백조 커플이 ‘관용의 상징’이라고 기뻐한다. 그러나 일부에선 두 백조에게 각각 ‘진짜 로미오’들을 짝지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 당국은 “백조는 평생 해로하는 동물이어서, 수컷들을 새로 짝지어줘도 쫓겨날 가능성이 크다”며, 그냥 방치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리건대학의 한 연구에서는, 숫양의 약 8%가 암컷을 멀리하고 동성 커플로 지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펭귄도 독일 동물원의 3쌍과 일본 동물원·수족관의 20쌍이 수컷 커플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동물 450여종에서 동성애 사례가 수집됐다. 과학자들은 임신기간 중 수컷 새끼의 수컷다움을 결정하는 효소 아로마타제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말했다.



(윤희영기자 [ hy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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