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현상 그대로 가치중립적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성 소수자 인권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15개 단체가 13일 방영된 MBC 프로그램 '뉴스투데이-현장속으로'가 "동성애자 차별을 조장하고 왜곡된 정보를 유포했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14일 공동 성명을 내 "'10대 이반문화'를 보도하면서 해당 프로그램이 청소년 동성애자를 마치 탈선한 청소년 취급하며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방영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동성애자가 스스로를 부르는 용어인 '이반'을 '이성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정의하는 등 동성애에 대한 기초적 이해 없이 제작됐다"며 "사회적으로 10대 레즈비언에 대한 위화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반인권적 보도'에 대한 공개 사과, 제작진 징계, 직원 전체에 대한 동성애 인권교육 실시, 동성애자 관련 인권보도지침 마련 등을 촉구했다.
공동 성명에는 동성애자인권연대, 한국레즈비언상담소, 인권실천시민연대, 전쟁을 반대하는 여성연대 WAW 등이 참가했으며 이중 한국레즈비언상담소는 관련 방송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자료를 별도로 배포했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청소년 동성애자를 탈선한 청소년으로 취급한 바가 전혀 없다"며 "있는 현상을 그대로 보도한 것으로, 동성애에 대한 가치 평가 없이 중립적으로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 현상에 대해 동성애 성향이 아니라 청소년기 일시적 현상이라는 전문가 분석을 인터뷰로 실었다"며 "그런 현상이 좋다거나 나쁘다는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