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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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2005-07-11 10:07:39
+1 756
나이 마흔을 넘긴다는 게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다.

30이 되었을 때
난 30이 된 것이 기뻤다.
서른, 잔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또 잘 하려고 애썼다.
그런 만큼 보람도 있고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늘어 갔다.

40이 되었을 때
30이 되던 해와는 다른 걸 느꼈다.
어른이 된다는
그만큼 책임이 따른 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난 위축되었다.
내게 마흔이라는 나이는 '불혹'이 아니었다.

40대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게이로 사는 일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대중을 상대로 커밍아웃을 한 것이 아닌 이상
가끔씩 게이임을 숨겨야 하고
가끔씩 아웃팅 될 때 어찌해얄지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사람 좋은 웃음으로 넘기려 노력 하지만 곤란할 때도 많다.
아무 생각 없이 아웃팅을 하는 사람들.
그들 때문에 오히려 당황하는 사람들.
순간적으로 판단 하려고 머리를 굴리는 나.

<분홍신>이 흥행하면
그래서 투자 받는 게 좀 수월해지면
커밍아웃을 할 생각이었다.
지금보다는 더 당당하게 살고 싶은 맘에.
대중을 상대로 한 커밍아웃이 내 삶을 얼마나 바꿀지 아직 잘 모르겠다.

술마시고 쓰는 글이라서 그런지 글이 횡설수설이다. ㅠ.ㅠ

차돌바우 2005-07-11 오후 21:25

저도 점점 머리가 복잡해 지네요..
복잡하게 사는거 참 싫어하는데..
나이먹으며 서울이라는 큰 도시에 살면 어쩔수 없나봐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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