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모던보이 2005-06-26 20:27:37
+0 685



Pink Narcissus (James Bidgood, 1971)

피에르 & 질 이전의, 스톤월 시대 이전의, 미국 캠프 미학의 완결판. 눈부신 호모 에로티시즘의 고전.

사진 작가인 제임스 비드굿의 작품입니다. 크레딧에는 Anonymous라고 되어 있군요. 놀라운 색채감과 화면 배합이네요. 사진 작가라서 그런지 부분부분 할애한 스팟 조명의 조합과 소품 활용이 장관입니다. 뇌쇄적으로 잘 생긴 육감적 허슬러(Bobby Kendall)의 꿈과 몽상에 대한 실험영화입니다.

더욱 놀라운 건 세 장면을 빼놓고 비드굿은 이 영화를 자신의 작은 아파트에서 모두 촬영했다는 점입니다. 아파트를 스튜디오로 사용했던 모양입니다. 열 개 이내의 세트로 장면을 구성해서 찍었더군요.

아, 시각적인 충격, 만찬의 배부름이군요. 조잡하고, 천박한, 그러면서도 스톤월 시대 이전에 미국 캠프 미학이 건져올린 강렬하고도 몽환적인 색의 대비가 정말 빛을 손으로 만지게끔 충동질하는 힘을 갖고 있어요. 육체의 심미화가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탐구하고 있는, 게이들의 필독서.

아니, 이 영화를 보고 스스로 떨림을 감지한 스트레이트 변태 제현께서는 '정상'이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부여할 자격이 얻게 될지도.     2005/06/24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13384 하늘을 찌르는 "끼" +2 기즈베 2009-05-21 846
13383 하늘나라로 간 생선들 +13 스탠바이미 2005-06-13 784
13382 하느님도 보시기에 좋았더라 +19 기로로 2013-06-05 1497
13381 하느님께서 그렇게도 단호히 동성애를 반대하시는... +5 하나님 2004-11-21 914
13380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는 건... 하나님뿐이다. +1 황무지 2006-12-26 1182
13379 하~~~~~~악...... +2 Mr.Choe 2011-05-04 896
13378 핑크리본 다는 방법 +3 기즈베 2010-12-31 1049
13377 핑크로봇, 너 신문에 나왔다 +4 queernews 2004-07-15 796
13376 핑크는 자유와 평등! 2009 퀴어퍼레이드 동인련 P... 동인련 2009-05-22 621
13375 핑크 메일의 뜻 +2 척척박사 2007-11-07 1217
13374 핑크 리본 말인데요. +3 무비스 2011-01-10 795
» 핑크 나르시소스 모던보이 2005-06-26 685
13372 필리핀,네팔에서 온 짧은 소식들 +3 친구사이 2003-12-05 1624
13371 필리핀, 아시아 퀴어 운동의 선두? 모던보이 2004-01-30 1209
13370 필리핀 에서 뭔 푸닥거리가 있었나요 늦가을에... 2003-11-17 1322
13369 필름2.0에 마린보이 가무단이... +11 스탠바이미 2005-06-17 699
13368 필독!!! 토마토의 효과 +1 토마토벨리녀 2006-10-18 1014
13367 필독! 예쁘게 모아주세요!!(사진유) +6 아임커밍 2008-04-23 1081
13366 필 꽂는 날 익명 2009-10-22 665
13365 피흘리는 민중의 눈에 조국은 없다 2 김치문 2005-12-03 683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