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마그리뜨
내가 마그리뜨 그림을 자세히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부터다. 달리의 그림이 상징에 도착되어 있다면, 마그리뜨는 훨씬 더 서정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마그리뜨 그림 하나 하나를 눈여겨 보다 보면, 그 그림 각각 하나에 어떤 이야기가 있음을 간파할 것이다. 내가 그의 그림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Les Amants(연인들)이다. 언젠가 이 그림을 도안으로 난 영화를 만들게 될 것이다.
연인들
lovers를 검색해보면 수많은 영화와 소설들이 쏟아진다. 앞으로도 수없이 쏟아지고, 닳고 닳도록 베겨 써도 여전히 빛을 발할, 인류에게서 개인성이 소개되지 않는 한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며 하늘의 빛줄기처럼 지리멸렬하게 범람할 이 연인들, 이란 이 시대의 유일한 승리자.
연인敎라 부를 법한 이 시대 신흥종교의 재단에 모든 이들이 넙죽 엎드려 신앙 간증을 거듭하는 이 지옥도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 나는 이 질문에 핑계를 무덤 삼아 회피하는 자들은 많이 보았지만 납득할 만한 답변을 준비한 자는 여태 보지 못했다. 무척 궁금하다, 내 나이 만큼, 그리고 영원하리라 믿는 내 젊음과 성욕과 외로움에 대한 헛된 믿음 만큼.
You Are My Everything | Santa Esmeral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