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오랫만에 기분좋게 인사동 나들이를 갔었답니다..
시애틀즈 베스트에 종종가서 커피 마시는데요 시간때우기 참 좋아요..
의자도 편하고..
암튼 집에 돌아오는 길에 페이스샵에서 화장품 하나 샀거든요..
문제는 그게 아니고 제가 영등포 행 버스를 타고 영등포시장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탔습니다.
맨뒷자리 말고 턱이 있는 바로 앞자리 두사람이 앉을 수 있는 그 자리에 제가 앉았죠..
다음 정류장에서 어떤 뚱뚱한 애 엄마가 6-7살쯤 되 보이는 여자아이와 함께 타더군요..
여자아이가 맨뒷자리로 가서 앉으려고 하자
"금방 내릴건데 왜 뒷자리로 가니 그냥 여기 앉아 ." 하면서 제 옆에 비어있는 자리로 부르더라구요
그런데 애가 왠 파마머리의 낯선 아저씨가 앉아 있는게 낯선지(당연히 낯설었겠죠ㅡㅡ)
계속 뒤에 앉을려고 하는거에요..
"금방 내릴거라니까 그냥 여기 앉아!!" 갑자기 버럭버럭 악을 쓰더군요 그 아줌마..
근데요 애를 보고 악을 쓰는게 아니라 저를 보고 악을 쓰더군요..
순간 알았죠..아 이아줌마 나보고 일어 나라는 수작인가보다 하고..
근데 제가 일어날 사람이 아니죠..
딴청부리고 창밖만 보고 있는데 애를 막 때리면서
"왜 말을 안들어 금방 내릴건데 여기 그냥 앉지 응응응?"
애를 막 두들겨 패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 아줌마 한테 한마디 했죠..
"아줌마 그런다고 내가 일어 날것 같아요?"
암튼 차가 출발을 못하자 기사가 빨리 앉으라고 재촉하니 재 빈 옆자리에(왜 빈 뒷자리 비워두고 말이죠..)그 큰 궁둥이를 들이미는 겁니다..팔걸이까지 있는 의자라 보통체구의 두명만 앉을 수 있는데..거기다가 애까지..무릎에 앉히고..
우리집이 영등포시장에서 마을버스로 8정류장인데..그 아줌마 저 내릴때까지도 안내리더군요..다섯정류장만 가면 대림역 종점인데..(영등포역에서 대림역간 마을버스임)
금방 내린다더니..역시 저보고 일어나라고 악을 쓴거였어요..
아줌마들은 왜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