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는 시로 너무나 잘 알려진, 우리 시문학사를 논할 때 뺄 수 없는 김춘수 시인이 향년 82세로 8월 초에 타계하셨다.
문학가 또는 예술가가 사망했을 때 그의 예술 세계를 조명해 보는 작업은 으례 있어 왔던 거지만 이번 김춘수 시인의 작품을 논할 때 그의 '무의미 시론'을 포함한 사회성 결여를 걸고 넘어지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성격이 좀 다른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2000년도에 서정주 시인이 타계했을 때도 그의 작품 세계는 뒷전으로 하고 그의 과거의 행적을 문제삼아 그의 작품 세계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았었다.
잘 모르겠다.(사실은 대학 때부터 늘 품어오던 과제 중 하나였다.)
시인이나 예술가들이 꼭 사회적인 메세지를 작품안에 담아내야 하는지.
예술과 사회라는 엮인 굴레.
좋아하는 인디 레이블 중에 'monrise'라는 레이블이 있다.
델리스파이스와 스위트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규 씨가 운영하는 인디 레이블인데
굉장히 맘에 드는 앨범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전자양, 재주소년 등)
이번에 'hockee'라는 여자 신인 아티스트의 앨범을 내 놓았는데 이게 또한 말이 많다.
음악을 잘 몰라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활동했던 몇 몇 아티스트와 창법이나 분위기가 유사한 모양이다.
한쪽에선 표절과 분위기 배끼기 등을 이유로 매도하는 한편 다른 쪽에서는 우리의 음악 장르를 넓힌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또한 혼동, 창작과 표절은?
암튼 하키의 앨범 중 '주워가 줄래?"라는 노래가 있는데 가사를 제대로 발음하지 않아 무슨 내용인진 잘 모르겠지만 제목은 정말 필이 꽂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