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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다가는 소리
라이카 2004-11-28 22:04:52
+1 786
지금은 출, 퇴근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학교 다닐 때나 직장 다닐 때, 일요일 저녁과 밤만큼 또 우울한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고즈넉한 골목길을 바라보며 애꿎은 담배만 피워대고 이번 휴일에 놀아재끼기로 계획했던 일들을 몽땅 잠으로 넘겨버린 아쉬움과 함께 새 주에 출근해서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부담감도 슬슬 느껴지게 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빨래를 하지 않아 내일 신고나갈 양말이 없다는 것에 생각이 다다르게 되면 고개가 저절로 하늘로 올라가고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육두문자까지 튀어나오게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 난 그런 일요일 저녁과 밤의 쓸쓸함이 좋았던 것 같다.
맥주라도 한 잔 걸치고 부랴부랴 못 들었던 노래 챙겨 듣고 요리랍시고 볶음밥이라도 해 먹어도 좋고 그냥 방바닥에 들러붙어 뻗어 나오는 생각의 고리들을 연결시키는 재미도 쏠쏠했다.

한 잔 걸치신 어느 아저씨의 흥얼거리는 노래가 창문 너머로 조그맣게 들려오는 일요일의 그런 애절함은 서민적 감수성을 가진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쓸쓸함이자 보너스가 아닐까 싶다.


p.s 어제 정기모임에 오신 분들 너무 반가웠습니다.
많은 신입회원들을 모시고 회의도 하고 이야기도 할 수 있어 무척 힘도 나고 즐거웠네요. 남은 일요일 잘 마무리하시고 즐거운 한 주들 시작하시길 바랄게요.^^



노래 :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노래를 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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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문 2004-11-29 오전 08:30

덕분에 간만에.. 반가운 노랠 들어보는군요.. 몇 분 남지 않았지만.. 여유로운 시간 즐기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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