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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새파란 하늘을 쳐다보다가 문득 예전에 읽었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는 책이 떠올랐다.

일본의 무라카미 류가 쓴 장편 소설인데 60, 70년대 미군기지촌을 무대로  
젊은이들의 방황을 그린 소설로, 난교, 마약, 폭력 문제를 아무렇지도 않게 그려 내
당시 일본에서는 큰 충격을 주었고 당연히 우리 나라에서는 판매 금지되었다가
내가 대학교에 입학할 무렵 쯤에 다시 출판된 것으로 기억된다.

이 책 중에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등장 인물 중 한 명의 팔에 꽂혔다 빠진 유리 조각을 묘사하는 부분에 나온다.
팔에 꽂혔다 빠져 가장자리에 피를 머금은 유리 조각을 보고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같다고, 자신도 유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책에 대한 평은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미국의 대중문화에
아무렇지도 않게 함몰된 일본 젊은이들의 몸부림으로 요약이 되었었다.

즉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피(아픔, 슬픔)을 동반했기에 가능한 색이라는 것이다.

요즘 내가 본, 혹은 우리 가을 하늘의 색이 투명에 가까워지는 것도 이유가 있을 법하다.



노래 : 중독(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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