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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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인 2004-08-03 09:42:25
+1 2153
식상했다...

이 말이 요즘 나에게 맞을겁니다 아마...
새로운 사람하나 만나고 가까워 지려고 다가서고
사귀기 시작하면 소심하게 이별을 두려워하고
그러는 게 피곤했습니다


그래서 프리 섹스주의자로 살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프리 섹스주의자같은 건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한 구실인거지
어떤 남자도 내게 진짜는 없습니다
단 하나 진짜가 있다면 내 첫사랑 정도겠죠


상대가 헤어지기 싫다고 말하면 단 한마디에 자존심이 상해서 떨어 지더군요

"이거 왜이래! 구질구질하게 놀지말고 다시는 찾아 오지마!"
이거면 다들 자존심 상해서 떨어 지더군요
아니... 글로는 옮기기 어려운 더러운 욕찌꺼리를 썩었을 테죠

썅욕하고 가는 쉑들도 있지만
눈물 몇 방울 떨구고 가는 쉑들이 더 많더군요


갑자기 프리 섹스주의자를 택한 건
가끔 만나는 밤 상대인 녀석이 제안한 얘기에서 시작됐었습니다
그렇게 사람찾고 만나는데 고민하지 말고
자신처럼 프리 섹스주의자로 지내는 건 어떠냐고

프리 섹스주의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물란한 사람이죠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
차라리 물란한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혼자 쿨한 척 겉치레에 찌든 말을 늘어 놓지만
그런 말에 더 상처받는 건 아직 나니까...
.
.
.
결혼한다는 녀석에게 상관없다는 듯 잘 살라고 말 할때도 그랬고
더이상 찾아 오지 않는 녀석을 기다리는 나도 그렇고
야비한 말로 녀석의 심장 쥐어 짤때도 내가 더 아팠고

섹스는 해도 결혼은 안한다는
이상적인 연애론을 녀석을 등지고
괴로운듯 뺕어 낼때도 이미 나는 내가 아니었습니다

결혼하자는 녀석의 말에 이렇게 나오면 재미없다고 말하며
결혼하자는 말을 목 안으로 삼키고 삼키던 나

같이 살자는 녀석에게 술집이나 다니며
호스트나하는 개쉑하고는 더러워서 같이 못 산다고  침 뺃고 나올때도
내가 침 뺃었던 건 녀석이 아니고
말 한마디 마다 싸가지 없게 찌꺼리는 내게 뺃은 거였습니다

몇 번씩 나란 놈
지독히도 못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만나는 녀석들마다 내 감정이 시키는데로 했다간
내 자신은 이미 찢어져서 형체도 없을겁니다

가끔씩 감정이 앞 설때 내 안에 남은 나를 느낍니다
잘난 척 깔끔한 척 다하고 구질구질하게 구겨져서 우는 건 난데 말이죠


세상에서 나보다 가식적인 개쉑은 없을 겁니다

라이카 2004-08-04 오전 00:52

안타깝네요.
자신의 삶의 방식은 그 누구도 선택해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힘 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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