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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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2004-05-25 02:09:46
+0 930
5월 19일.
오전 8시 28분
동서울터미널.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가은으로 가는 버스를 놓쳤다.
문경으로 가서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야할 듯.
오랜만에 찾은 동서울터미널은 복잡하기만 하고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지는 못한다.
일단 허기진 배를 채워야 겠다.

12시.
문경버스터미널.
문경새재로 유명한 고장답게 온통 산 뿐이다.
한적한 시골 터미널은 서울을 떠났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모던보이에게 문자를 보낸다.

"잘 쓰고 있니? 난 깨달음을 얻으로 절에 가는 중...
갔다오면 좀 성숙해 지려나?
맘이 텅빈 것 같다"

금새 반짝이는 전화기. 모던보이의 답장.

"하다하다 안되니까 이젠 중까지 넘봐? 불쌍한 중들..."

12시 30분.
허름한 버스를 타고 가은으로 향한다.

1시.
가은 버스터미널.
갈수록 규모가 작아지는 터미널.
이제 비로소 시골이라는 느낌이 든다.
정말 한적한 곳.
우리 농촌의 현실을 보여주듯 온통 노인들 뿐이다.

1시 20분.
출발 시간이 지났는데도 떠나지 않는 버스.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시골 인심일까?
아님 시골의 여유?
거대 도시 서울을 떠났다는 것이 실감난다.
운전석 위에 쓰여있는 한마디.

"껌은 소리없이 대화는 조용히"

그렇지만 조용히 대화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끌벅적한 시골 버스.

......


5월 23일.
오후 8시.
서울에 도착했다.
프렌즈에서 후배들과 술한잔.
속세로 돌아오자마자 술이라니.
그래도 맘은 넉넉해진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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