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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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2004-03-05 22:17:16
+2 817
늦겨울과 초봄사이의 어수선함, 삼월에 내린 눈.

빌딩 빼곡한 도심 복판에서 눈을 잔뜩 얹고 서 있는 나무들을 보니

이국적이고 인조적인 느낌이 났다.


사람들이 바삐 지나다니는 거리에는 상점 사람들이 나와 눈을 치우느라 분주하고

인적이 드문 후미진 골목길에선 오랜만에 쌓인 눈을 신기한 듯 조심스레 밟아보았을,

꼬마 발자국들의 흔적이 분주하다.  

눈 쌓인 금요일을 맞아 호기의 데이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연인들의 휴대전화 버튼들도 분주하고

술 건수 생겼다며 이리저리 머리 굴릴 나와 같은 주당들의 머리속도 분주하다.^^


이런 분주함들을 외면한 채 바늘로 콕 찌르면 금방이라도 또 눈을 쏟아 낼 듯

하늘은 그렇게 잔뜩 내려앉아 있다.


이 눈이 녹으면 파묻혀서 보이지 않던 기다리는 것들이

봄과 함께 하나 둘 사람들의 눈 앞에 나타나길 바래본다.

황무지 2004-03-05 오후 23:14

눈이 녹으면 뭐가 되는 지 알아요.?........... 봄이 된담니다.
.. 어느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대사 예요.
이 눈이 다 녹을 때쯤이면 봄.. 내가 제일로 싫어하는 봄이 올 것 같네요....

바야흐로 2004-03-06 오전 02:57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옆구리 땀나는 여름도 봄이 지나야 하니까 빨리 왔으면 정말 정말 좋겠어요..
사랑하는 그이와 봄을 느껴보고 싶어요 사랑하는 그이와 맞이하는 첫번째 봄이니까..^^
첫번째는 다들 기억하잖아요..빨리 왔으면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