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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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t 2004-02-28 14:21:34
+3 1302
아는 누나가 있죠.
나이가 40이지만 아직 결혼은 안 한...
레즈비언도 아니고 성격이 괴팍한것도 아닌..
수 많은 새엄마를 맞았던 아버지 같은 남자들이 싫어서 결혼을 안 한..
그 누나 대학때 같은 과에 정말 영화배우 같은 선배가 있었데요.
잘 생기고, 친절하고, 몸매 죽이고, 집안 좋고...

어느날 과엠티를 갔다가, 우연히 그 선배랑 자전거를 타게 되었답니다.
그 누나는 조용히 뒷자리에 앉았죠.
얼마후 자전거를 몰던 선배가 하는 말,
"00아, 뒤에 타긴 탄거니?"
그 순간 평소에도 느끼하게 생각되었던 그 선배의 느끼한 친절..꼭 자기 아버지 같은..

얼마전 거의 한달간 눈을 부릅뜨고 남자를 찾다가 드디어 발견,
첫번째 괜찮은 만남. 친절하고 괜찮게 생기고..
두번째도 친절하고 신사적이고, 자상한 만남..그리고  뜨겁기도하고..
근데 좀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오래 만날 사람은 아니겠구나...생각했죠..
세번째 만남..여지없이 보이는 바람끼...엄청 상처받고 집에 돌아왔죠.

근데 오늘 문자메세지..

그 친절한 남자: 잘 지내지? 네 목도리 내 차에 놓고 갔더라...

나: 음, 잘 지내,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참 내 목도리는 그냥 버려줘.
       (다시 만날것도 아닌데... 그 목도리 때문에 널 또 만나고 싶지는 않다...
         그 목도리는 그 누나가 선물한거라서 아끼는건데..)

그 친절한 남자:  뭐, 너 갑자기 왜 이러는 건데. 난 절대로 그 목도리 버릴수 없어...
      (아휴, 왠 과장!!)

내 생각: 몰라서 묻냐 그 나쁜놈아. 너의 이중적인 친절함에서 식용유 2병은 나올 만큼
            느끼하다 왜..

기분 더러워서 오늘 밤새 놀 약속도 취소하고, 또 한 사람이 커피마시자고
줄기차게 메세지 보내는데도 나가기 싫고...

나: 오늘 기분 꿀꿀해서 그냥 집에 있을래..
메세지 보내는 남자: 나랑  차 한잔하면 기분 밝아질거야..
     (이건 또 뭐야...)

이 나라 사람들 친절이 몸에 밴것은 알지만....특히 남자들....
너무 무난하고 공식화된 이중적 친절에 때론 소름이...

알면서 친절한 남자에게 혹한 내가 바보지...

황무지 2004-02-28 오후 23:13

.. 인기 많아서 주체 않되서 .. 힘드시겠군요~ .... 덴당~!!!!!! -,,-;;;;;;

skat 2004-02-29 오후 12:30

전 한시간만이라도 인기 폭발했으면 하는데...
인기는 없는데, 모처럼 알게된 되게~친절한 사람한테 엄청 상처만 받았습니다..
당분간 회복 불가능!!!!!입니다.
요시와 야거 복사하셨나요? 하셨으면 언제가 한번 보여주세요. 3월에 한국에 있을것 같은데..
여기서 볼려고 했는데, 그 친절한 남자 만나느라 시간을 놓쳤네요. 영화나 볼걸....

황무지 2004-02-29 오후 20:52

집에 비디오 데크도 없고, 있었다 해도 마루에 있었을 테니... 복사는 꿈도 못 꿨습니다.
나중에 뵈면.... 리얼 스토리로 들려 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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