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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청소년 인권학교에 부쳐

청소년 인권학교는 청소년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동성애자 자긍심 고취 등을 목적으로 개최한 행사입니다. 본 행사는 남성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친구사이를 주축으로 하여 한국 여성성적소수자 인권운동모임인 끼리끼리와 각 대학의 동성애자 모임들이 공동으로 준비, 실행하였습니다. 끼리끼리는 청소년 인권학교를 함께 진행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에 사건을 알리고 의견을 밝히는 바입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2년 5회 청소년 인권학교 프로그램 중 엠티 장소에서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게임은 성적인 농담과 질문, 벌칙으로 키스와 애무를 하는 등이 주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게임 당시 참가자와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남성이었고 여성 활동가는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게임 진행 도중에 여성 활동가는 수치심을 참지 못하고 게임장소를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후 인권학교 평가회의에서 당시 진행되었던 게임이 ‘성폭력’이라고 문제제기하였습니다.

게임 진행 당시에 자리를 박차고 나온 여성 활동가를 비롯하여 불편함과 수치심을 토로하는 청소년 참가자들이 존재했습니다. 이는 ‘게임’이라는 형식을 빌어 진행된 것이라 해도 당시 상황을 통해 보았을 때 명백한 성폭력입니다. 그러나, 청소년 인권학교를 함께 준비했던 대부분의 모임 참가자들은 당시 여성 활동가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성 활동가가 게임자리를 박차고 나갔기 때문에 ‘주최 측의 활동가로서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했다며 문제를 떠넘기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듬해 2003년 6회 청소년 인권학교를 준비하는 과정에 끼리끼리가 다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연이은 사건이 인권학교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기획단을 설득하고 성폭력 방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2003년 6회 인권학교 엠티 자리에서 또 다시 동일한 성폭력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게임에는 이전 성폭력 게임의 문제를 함께 논의한 성인 자원 활동가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전 해에 동일한 문제제기를 했던 끼리끼리 측의 여성 활동가는 또 다시 어렵게 게임을 저지시켰고 다음 날 인권학교 엠티 자리를 나왔습니다. 이후에 인권학교 평가회의는 마련되지 않았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끼리끼리 측의 문제제기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당시 커뮤니티에 속한 다른 모임, 개인들은 ‘게임이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졌고, 문제제기를 한 끼리끼리 측 활동가가 즉각 게임을 저지하지 않은 점’을 들어 문제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인권학교 기획의 중심인물인 ‘친구사이’ 소속 게이 활동가는 문제제기한 끼리끼리 측과 피해 당사자인 여성 활동가에 대한 인신공격과 폭력적 태도를 논쟁과정 내내 보였습니다.

이에 끼리끼리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2회에 걸쳐 인권학교 기간 내에 진행된 게임(소위 키스게임)은 명백한 성폭력입니다.

‘게임을 참여하는 사람들의 자발적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성폭력이 아니다’라는 가해자 측의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뒷풀이 자리에서 ‘분위기를 깰 수 없었기 때문에’, 또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자신의 의사를 밝히지 못한 청소년 피해자가 있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유일한 여성참가자였기 때문에’, ‘지도교사 자격이기 때문에’ ‘과민한 반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게임을 즉시 저지하지 못하고 피해를 당한 여성 활동가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자발적 동의’라는 허울아래 진행된 게임 중 성적 수치심과 모멸감을 그대로 참아야 했던 피해자들입니다.

가해자 집단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끼리끼리의 노력을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폭력적 언행과 인신공격을 지속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성폭력에 대한 근본적 인식과 개선노력의 부족'이었습니다. 그러나, 가해자 집단은 ‘성인 자원 활동가들이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성폭력의 사건의 본질을 흐려놓았습니다. 또한 피해자의 태도를 문제 삼아 끊임없는 인신공격을 가하는 등 사건해결을 파행으로 몰아갔습니다.

충격적인 점은 사건 해결 과정에서 가장 심각한 폭력적 태도를 고수했던 사람이 바로 청소년 인권학교의 중심 기획자이자 친구사이 소속인 게이 활동가라는 점입니다. 이 게이 활동가는 인터넷 상에서 진행된 논쟁에서 폭력적 언행들을 일삼으며 피해자를 비난하는 태도로 일관했고 끝까지 사과하기를 거부했습니다. 가해자 집단 일체는 이 게이 활동가의 폭력적 언행에 동조하거나 암묵적 동조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는 끼리끼리가 그간 인권학교 내에서 발생한 성폭력에 대해 해결하려고 했던 노력들이 실상 의미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한국여성성적소수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는 본 단체의 주력사업으로 2년 전부터 여러 여성 이반 단체들과 함께 ‘반성폭력 네트워크’를 결성하였습니다. 이는 여성 이반 사회 내에서의 성폭력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된 것입니다.

반성폭력 네트워크는 지난 2년 간 청소년 인권학교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의 입장에서 해결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관계자들의 의식이 개선될 가능성이나 이후 사건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어떤 확신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이에 끼리끼리는 더 나은 인권교육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 기존 가해자 집단, 친구사이 등과 공동으로 인권학교 기획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본 단체 활동가를 비롯한 청소년 참가자들, 이들 피해자들이 계속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성폭력 가해자 집단, 성폭력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는 집단과 분리하겠다는 끼리끼리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기도 합니다.

한국여성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는 기존 청소년 인권학교 준비를 위한 연대단체(한국 남성 동성애자 인권단체 '친구사이'를 비롯한 참여가 유동적인 대학 동성애자 인권 모임들)와 분리해, 여성 청소년 이반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자적인 사업을 구상, 추진 해나갈 것임을 밝힙니다.

2004. 1. 11.
한국 여성성적소수자 인권운동 모임 끼리끼리

너네끼리 2004-01-12 오전 10:34

결국 끼리끼리 하자는 애긴가요? 원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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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