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치마와의 첫 만남은 역시나 인권운동 현장이었다. 2007년 11월. 누더기가 된 차별금지법을 살리기 위해 성 소수자들이 긴급행동을 했을 당시, 청와대 앞에서 첫 1인 시위였다. 차별금지법 제정에서 성 소수자들이 배제되어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는 느낌, 1인 시위로 우리의 목소리를 알리는 소감 등을 연분홍치마의 카메라에 전달했다. 성 소수자들이 영상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아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도 정리되지 않았던 당시, 연분홍치마의 카메라는 성 소수자 인권운동 현장을 고스란히 담았다. 행동하는 현장을 기록하는 활동의 필요성을 절절하게 체감했다. 그래서 2008년 친구사이는 이러한 영상을 통한 기록의 중요성과 영상의 대중성을 절감하고, 게이들의 커밍아웃 다큐멘터리를 연분홍치마에 제안했고, 공동제작으로 네 명의 게이들의 커밍아웃 이야기 <종로의 기적>(2011년 극장 개봉)이 탄생했다. 독립 다큐멘터리 한 편의 힘은 극장 관객 스코어로만 판단할 수 없다. <종로의 기적>을 통해 만난 수많은 연대의 현장들,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수많은 성소수자들, 그리고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영수형(<종로의 기적>의 주인공-스파게티나)을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게 된 것 등 모두 <종로의 기적> 덕분이었다. #연분홍치마 #친구사이 #지보이스 #종로의기적 ▶기사보기: https://goo.gl/1WpcGN ▶ 여러분의 '좋아요'와 '공유하기'는 친구사이의 힘이 됩니다.
친구사이에 의해 게시 됨 2017-08-31T07:23:4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