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만우절에 만난 가진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봄이라고 우겼지만 바람이 차가웠던 4월 첫날에 가진사람들 모임에 나갔습니다.
술집도 아닌. 카페도 아닌, 오랫만에 스터디룸에서 마주한 이들의 얼굴에서 반가움과 그리움을 느꼈습니다.
환한 조명과 오랜만에 마주한 회의용 책상을 사이에 두고 처음엔 조금 낯설고 어색했지만 이내
가진 사람들 특유의 친화력(?)으로 끓이질 않는 수다를 나누었습니다.
가진 사람들을 조금 더 알리는 방법을 모색했고 친구사이와 함께 하는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저에겐 조금 낯선 프렙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의 견해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내가 나다운 자리였습니다.
차이가 차별되지 않는 세상이 멀게만 느껴지다가 순간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가진 사람들의 모임 같은 순간들이 바로 그 때입니다.
그런 모임들을 경험하며 나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조금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가진 사람들을 통해 조금 더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갈수 있을듯 합니다.
가진 사람들 모임을 통해 HIV/AID에 대한 사람들과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아직은 실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미래에 대한 걱정거리가 조금 작아진 느낌입니다.
나를 위한 모임이기도 하면서 우리를 위한 모임이기도 한 가진 사람들과 함께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모임에서도 소소하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