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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동성애 혐오범죄 엄중히 처벌해야

 

지난 2016년 8월 16일 새벽 한 시경 종로구 낙원동 포차거리에서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회원이자 소모임 지보이스(게이 합창단)의 한 단원이 지나가던 행인으로부터 “호모새끼”라는 혐오 발언과 함께 얼굴을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을 당한 후 회원은 즉각 경찰(112)에 피해상황을 신고하여 가해자는 종로경찰서로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

 

혐오범죄가 일어난 종로 3가 낙원동 포차거리 일대는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남성동성애자들이 삶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고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활동해온 공간이다. 함께 모여 있어 안전함을 느끼는 공간인 종로3가 낙원동 거리에서 혐오범죄 사건이 일어난 것에 다시금 놀라움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이러한 혐오범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도 낙원동 일대에서 남성 동성애자 들을 표적으로 삼아 얼굴 등 신체를 폭행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세 차례나 있었다. 또한 이렇게 알려지지 못한 채 묻혀버린 혐오범죄 사건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도 짐작 할 수 없다. 이렇듯 동성애자를 표적으로 삼은 혐오범죄는 동성애자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활동하는 곳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에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종로3가 낙원동 거리에서 혐오범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사건을 담당한 종로경찰서에 이번 혐오범죄 사건의 가해자를 엄중하게 처벌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아울러 친구사이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 외상을 입은 피해자 및 회원들에 대한 정서적지지 및 자긍심 회복을 위해 혐오범죄 및 폭행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회원 및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상대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혐오범죄 대응교육 및 혐오범죄 근절 캠페인을 진행 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존엄하다. 단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폭행을 당하는 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런 혐오범죄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표적이 된 소수자 집단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우리 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평등과 조화, 다양성과 존중의 가치를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사회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혐오범죄 사건 앞에서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더 이상 위축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자. 누군가가 혐오의 이름으로 우리들의 평화에 균열을 내려 하면 할수록 우리들은 사랑과 위로의 이름으로 낙원동 거리 위에 더욱 모여 목소리를 높이자. 그 목소리를 높이는데 친구사이도 함께 하겠다.

 

 

2016년 8월 25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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