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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이스의 음반에 들어갈 음악. 궁금하셨죠.
모든 곡을 들려드리고 싶지만, 그건 최종 완성본을 위해 남겨둘게요. 하지만 지보이스의 곡이 어떤 느낌인지 조금은 알 수 있도록, 음반에 수록되는 곡들이 어떤 배경으로 만들어졌는지 살펴 봅시다.
교정의 추억 (2007)
- 지금은 활동을 쉬고 있지만 한때 지보이스의 왕언니였던 갈라언니(24세). 학창시절, 합창시간에 설레던 마음을 지보이스 게시판에 글로 남기게 됩니다. 평소 갈라언니의 일진 시절 이야기(합창시간 이야기, 전교조 활동으로 해임당한 선생님 이야기 등)들로 내용을 보강한 후 가사가 만들어졌고, 상임지휘자 노르마님이 곡을 붙여서 서정적이고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라인을 가진 가곡풍의 노래가 탄생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 노래에 감정 이입하는 단원들이 많습니다. 눈을 감고 이 노래를 들어보세요. 당신의 소녀시절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늘 당신과 함께 하고 있답니다.
(30초 미리듣기)
종로의 기적 (2007)
이 노래는 '자고픈 남자는 많은데 손잡고 싶은 사람은 정환이(가명) 뿐' 이라는 지보이스 단원 택이(가명)의 은밀한 고백에서 시작되었어요. 평소 게이들의 발랄한 사랑이야기를 노래에 담고 싶어하던 당시 지보이스 단장 혜리(가명)는 이 고백을 모티브로 끼범벅 게이와 청순한 꽃띠의 사랑노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가 탄생한지 올해로 십 년째인데요, 지보이스 색깔을 보여주기 시작한 이 노래는 후에 이혁상 감독의 영화 '종로의기적' 제목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테마곡에서도 노랫말이 그대로 사용되었어요.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2009)
풀벌레 소리가 유난스럽던 어느 초가을 밤 경기도 모처. 몸이 아픈 친구 생각, 마음이 아픈 친구 생각에 마음이 복잡했던 재경은 그 벌레 소리를 무심히 흘려보내진 못했던가 봅니다. 홀로 베란다에서 시상에 잠겨 있는가 싶더니, 며칠 후 게시판에 한 편의 시를 올렸습니다.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라.” 는 역설적인 선언이 갖는 저항의 울림이 너무 컸던 터라, 이를 본 코러스보이가 하룻밤 만에 뚝딱 곡을 만들었다지요. 포장마차 ‘본드네’에서 이 노래를 처음 들은 재경은 왈칵 눈물을 쏟았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이번 앨범에 실릴 버전은 인기 뮤지컬 작곡가가 된 전 단원 찬님이 세련된 합창곡으로 편곡을 해서 지보이스가 가장 자주 부르는 래파토리의 하나가 되었답니다.
북아현동 가는 길 (2009)
지보이스의 노래에는 게이들의 연애스캔들과 질투, 끼자랑만 있는 게 아니라 평범한 일상, 고단한 생활, 삶과 죽음 그리고 희노애락도 있습니다.
이 곡은 지보이스의 분위기 메이커였고, 지보이스 생활을 ‘내 인생의 황금기’ 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하지만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스파게티나'를 추모하는 노래입니다.
북아현동은 스파게티나를 비롯해서 많은 단원들이 모여 살았고 친구들이 술을 마시고 자주 찾아오곤 하던 동네입니다. 그 골목의 쓸쓸한 밤풍경과 정다웠던 우리들의 이야기, 스파게티나의 추억을 나누며 곡이 완성되었어요. 어느 밤 우리 곁에 날아들었던 작은 새 스파게티나는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자랑입니다.
오빠의 결혼식 (2015)
지보이스는 게이 정체성을 가진 단원들의 가장 개인적인 고백, 은밀한 농담을 갖고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지만, 우리 안에 안주하지 않고, 경계를 허물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의 소수자인 트랜스젠더 이야기 역시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이야기겠지요.
어느 날 SNS에 올라온 지보이스의 친구이자 트랜스젠더 활동가인 한희님의 사연을 바탕으로 노래로 오빠의 결혼식이라는 노래가 만들어졌는데요, 외국의 어느 게이코러스가 이 노래에 반한 나머지 한국어로 이 노래를 부르겠다고 요청한 바도 있습니다.(사실임!)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도 한류가 시작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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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노래가 만들어지기 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번 지보이스 음반이 더욱 궁금하지 않나요. 위에 이야기한 곡 외에도 아직 남은 곡들이 더 있답니다. 그 이야기도 곧 들려드릴게요!
지보이스의 노래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 아직은 시간이 조금 남았습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후원으로 음반이 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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