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한해 여러가지 일들을 지나오고 특히 12월 정점을 지나가면서 2014년은 개인적으로 참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 많은 한해이고 그만큼 생각들이 많이 바뀌기도하고 스스로에 대해 더 알아가기도 하는 그런 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박원순서울시장의 배신(?)이라 해야할까요. 반인권적 행보를 규탄하고 목소리를 내자고 모이라고 합니다. 농성장에 오면 이미 밤새우던 형들이 잘왔다고하고 집에갈때면 고생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요. 이곳에서 고생이라기 보단 도리어 많은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친구들도 있고 ㅎ
형들도 있고...
우리를 지지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연대라는 의미를 체험으로 알아가며 그것이 주는 위로와 힘을 느끼기도하고요....
지난 토요일부터 추운날씨에도 고생하는 형들을 보면서 참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지난 토요일부터만이 아니죠.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온 과거의 순간순간에도 형들은 어딘가에서 계속 이렇게 싸워왔겠구나.. 때로는 오늘처럼 추위와 씨름하며. 때로는 사람들의 편견과 씨름하며. 때로는 스스로의 용기와 씨름하며.
새삼스럽게 언니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종로에서 또 이태원에서 맘편히 놀 수 있고 대학친구들에게 알바친구들에게 좀 더 편하게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거구나.. 내가 더 편해질 수 있었던 거구나..
어제 밤에는 시청에서 재우형 옆에서 잤어요.
새벽이 와도 멈추지마
별과 자고 달을 머금을래
우린 은하수를 찾아서
쉬지 않고 날아
저는 아직 언니들 품에서 보호 받고 싶어요. 언니들이 쌓아온 그 길위에 편히 누워쉬고 싶어요.
써놓고 보니 재경형의 말이 생각납니다.
"여기 있는 언니들 곧 다 죽을거야.
언니들 죽으면 어쩔거야.
그러니까 이제 니들이 해야돼. 알아?!"
저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언니가 되어야겠죠.
모래 언덕 바라보면서
바람을 즐겨봐
세상은 우리 발 아래있어
내려가지 말아
아직까진 언니들 없는 하늘아래가 두렵고 무서워요. 하지만 지금 이순간, 언니들이 함께하는 전쟁터에 뛰어 들면서 우리도 누군가의 언니가 되어가는 거겠죠.
친구사이 형들에 대한 감사 그리고 막내멘탈벗고 나도 더 강하게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 다짐 뭐 그런 밤이에요.
p.s.
다행인건 아직 옆에 누워있는 언니가 있으니까요.(이언니. 건강을 잘 챙겨서 나보다 더 오래 살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