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계획이요.
올해 이것만은 꼭 하겠다! 뭐 이런거 있잖아요.
다들 잘 지키셨나요??
전 한 개도 못지켰어요. 정말 단 한 개도.
하루의 끝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참 우울해요.
저는 올해는 국립발레단 모든 공연을 다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놓치지 않고 매번 혼자 혹은 누군가와 같이 봤는데요..
그러다 중간에 공연 하나가 매진되는 바람에 전부 다 보는 건 실패했네요.
다행인 것은,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내년 레파토리에 그 공연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내년에 안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나마 마음이 좀 놓여요.
이제 올해는 호두까기인형 하나 남았는데 이건 이미 많이 보기도 했고, 혼자보면 너무 외로울 것 같고.
어차피 올해 공연 완주도 못했는데 그냥 보지 말까.. 갈등 중입니다.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저는 아직 끝까지 못읽은 책은 뒤집어서 꽂아 놓거든요.
그럼 뒤집어진 채 꽂혀 있는 책이 묘하게 신경쓰이기도 하고, 저걸 반드시 읽어서 똑바로 꽂아 놓아야지 하고 동기부여도 되고.
근데 올해 뒤집힌 책 중에 딱 한 권만 바로 꽂아 넣었네요. 일년에 책 한 권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 웃음만 납니다 ㅋㅋ
내년엔 또 내년의 책들이 쌓일텐데 큰 일이에요. 지금도 이미 뒤집힌 책들이 더 많은데.
별 건 아니지만 꼭 하고 싶었고, 할 수 있을 것 같던 일을 해내지 못했을 때. 참 김빠져요.
이렇게 또 다 해내지 못하고 한 해를 마치는 구나 싶기도 하고요.
위에 이야기는 그냥 지금 딱 떠오른 거고.. 다른 것들도 전부다요.
계획한 일을 끝까지 밀어붙이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이렇게 생각하다보니까 전 참 살면서 뭘 열심히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요며칠 자책만 하다가 잠이 듭니다..
전기 담요는 대체 왜 이렇게 몸을 사르르 녹이는 지...
항상 뭘 읽었는지 아닌지 헛갈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