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계에이즈의날/HIV/AIDS인권주간기념 친구사이 간담회 <HIV/AIDS와 더불어 살기> 잘 마쳤습니다.
추운 날씨와 월요일 저녁시간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참석해주신 열두분께 감사드립니다.
(기억하고 있다가 챠밍쿠폰 찍어드리겠습니다.ㅎㅎ)
한편, 행사장이 협소한 관계로 미처 입장하지 못하고 집에서 쉬신 분들의 마음속 응원도 감사드립니다.!!
잊어버리기 전에 몇가지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메모 공유합니다.
# 질병으로서의 HIV/AIDS
-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HIV를 포함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바이러스의 숙주일 것이며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 의료인들의 HIV/AIDS 감염인에 대한 인권교육이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의료인 양성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당사자들은 인권 침해적 대우를 만나게 되더라도 상처받거나 자존감 다치지 않게 무시하면 좋겠다.
- 에이즈는 치명적 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성격이 바뀌었고, 언젠가는 완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 친구사이와 국내커뮤니티 에이즈활동
- 만성질환으로 개념이 바뀌면서 일부 커뮤니티 내부에서 에이즈에 대해 너무 가볍게 치부하는 경향이 생겼다.
- 커뮤니티 내부의 에이즈포비아를 극복해야 한다.
- 커뮤니티가 에이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과거 역사에서 배울 부분도 있겠다. 예를 들자면 미국 드라마 '노멀하트' 같은 것을 단체로 관람하면 좋겠다.
# 감염인(PL 피엘)과 커뮤니티 활동
- 감염인으로 공개 커밍아웃 했을 때의 도덕적 비난과 상처는 대부분 극복하지 못했다. 감염인으로서의 커밍아웃은 성소수자로서의 커밍아웃과 비슷한 성질이며 훨씬 더 높은 강도와 고단함을 갖는 것이다. 한 번 한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고, 평생을 들고 다니는 숙제다. 공개적 커밍아웃은 희생이 크므로 현재 한국상황에서 권장하기 어려운 일이다..
- 피엘에 대한 차별은 일반 커뮤니티보다 게이커뮤니티가 심하고 특히 감염인 스스로가 갖는 편견과 공포가 제일 심하다.
- 친구사이 같은 커뮤니티 안에서 '커밍아웃 게시판' 처럼 스스로 이야기 할수 있는 게시판 혹은 장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 (의외로) HIV/AIDS관련 인권활동가들의 활동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거나 남의 일처럼 여기는 피엘들이 많다. 정확한 욕구파악이 필요할 것 같다. 지난번 커뮤니티 욕구조사처럼 스스로의 욕구를 표현할수 있는 장을 친구사이에서 마련해주면 좋겠다.
혹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례집 같은것도 좋겠다.
# 과제.
1. 피엘과의 관계 기본설정.
: 감염인들은 고립된채 혼자 대처를 하고 있으며, 힘겹지만 회복하는 삶으로 나아가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이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지를 수행해야 한다.
2. 호모포비아 세력들의 AIDS동성애 공격에 대한 대응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1)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공포감을 갖는 경향이 있으며 보이지 않는 존재의 비난은 가볍게 여기고 도덕적으로 괜찮다 여긴다. 따라서 성소수자로서 피엘로서 커밍아웃과 가시화도 필요하다.
(2) 반면 불필요한 공포를 막기 위해서 객관적 사실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네이버 등에 올라오는 엉터리 정보들을 보면 찌라시 수준까지 천박하게 떨어졌다. 단체들에서는 이러한 인터넷 대응 활동을 해주면 좋겠다.
3. 친구사이의 숙제
- 앞으로는 자주, 여러가지 방식으로 이야기하자. 정기모임 등도 활용가능하다.
- 피엘 초청 행사를 가능하면 많은 친구상 회원들 앞에서 하자. 들려주고 싶은 사람이 많다. 작은 워크샵도 좋다.
- 결론적으로 게이커뮤니티 내부에서만은, 감염인과 비감염인이 아무런 차이와 장벽을 느끼지 못하는 관계들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아직까지는 너무나 두꺼운 콘돔 한장의 두께도 뚫을 수 있지 않겠나.
한줄 느낌 : 머리로 배우기보다, 가슴으로 느끼는 행사였다.
이야기 손님 재경, 기즈베, 광서님에게 감사드리고,
자정넘어 이어진 뜨거운 뒤풀이의 호스트 천정남 고문님 및 협찬해주신 만석골 사장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