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과서에 "동성애자는 전염성있는 질병 옮겨(?)" 황당주장 |
기독교 근본주의 과학단체 '창조과학회' 주장 그대로 실어…기독교단체 로비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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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이계덕 기자 = 지난해 동성애자를 비롯해 성 전환자 등 성적 소수자를 차별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았던 고등학교 도덕 교과서인 '생활과 윤리' 교과서의 내용이 올해부터 대폭축소되고 일부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을 담아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먼저 '교학사'는 생활과윤리 교과서에서 해당 부분을 서술한 페이지는 3페이지에서 1페이지와 5줄로 약 1/3으로 대폭축소됐다.
이어 내용중 "성적 소수자는 역사적으로 사회에서 차별받아 왔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성적 정체성과 성적 대상에 혼란을 일으키고, 가족 제도를 비롯한 사회 제도를 혼란스럽게 변화시킬 위험한 사람으로 여겨졌다. 의학적 차원에서는 유아기의 성적 환상을 극복하지 못한 성도착자로 여겨졌다. 그리고 종교적 차원에서는 성적 소수자가 성적 행위의 가장 중요한 기능, 즉 종족 보존을 무시하고 탐욕적인 성적 행위만을 하는 사람으로 여겨졌다"는 부분은 통째로 삭제됐다.
또 " "성적 소수자는 범죄자, 정신병자,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오인되어 거세, 전기 충격 치료, 뇌수술 등의 연구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는 내용에서 '오인'은 '인식'으로 바뀌었고, 성 소수자들이 거세, 전기 충격 치료, 뇌수술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은 삭제됐다.
"헌혈 규정이나 군대 규정에는 남성 동성애자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러한 차별적 규정들은 동성애를 혐오하는 문화를 조장하고 동성애자로 하여금 성 정체성으로 인한 고통을 가중한다"는 내용은 "헌혈 규정이나 군대 규정에서 남성 동성애자는 질병을 유발하거나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 기재되어 있다. 국가 인권 위원회와 성적 소수자 단체는 이러한 규정들이 동성애를 차별하는 문화를 조장하고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로 바뀌어 인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국가인권위원회와 성적 소수자 단체들만의 주장인 것처럼 기술했다.
미국의 동물학자이자 성 과학자, 남녀의 성 행동을 연구하여 성적 소수자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완화시킨 '킨제이 보고서'에 대한 설명은 삭제됐으며, 성적 소수자가 의학적으로 비정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내용, 동성애가 후천성 면역 결핍증의 원인이 아니라는 내용, 성적 소수자가 비도덕적이라고 말할 정확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내용, 성적 소수자가 그들의 성적 행동으로 타인이나 사회에 피해를 입힌 예를 찾기 어렵다는 서술은 모두 삭제됐다.
탐구하기 내용도 수정됐다. 기존에는 "성적 소수자가 우리 사회에서 겪고 있는 구체적인 어려움을 조사해 보자" "성적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헌법에서 찾아보자" 는 내용으로 되어있었던 해당 교과서는 2014년 "후천성 면역 결핍증 환자 중 남성 동성애자가 많고, 성적 지향은 선천적이지 않다" "성적 소수자는 전염성 있는 질병을 옮길 수 있고, 성 문화를 문란하게 한다", "만약 성적 소수자의 가족 구성권을 인정하면, 입양되는 자녀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성적 소수자의 성적 지향을 정상으로 여기고 따라할 위험이 있다"라는 주장이 추가됐다.
지난해 실린 교과서가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완화하는데 교육목적을 두었다면, 올해 교과서는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 문제를 찬반의 문제인 것으로 포장하고, 성 소수자가 마치 전염성 질병을 옮긴다는 근거없는 자료를 첨부해 사실상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교사 지침서'도 성 소수자 학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생활과 윤리 교과서 2014년판 교사지침서에는 "성적 소수자가 차별받는 이유를 발표하게 한다"라는 내용과 함께 "이상하다, 징그럽다, 자연스럽지 못하다, 정신병이다.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예시로 들고 있다.
교학사의 교사 지침서는 그 뒤에 "다양한 차별 이유에 합리적 근거가 있는지 조사하게 하고, 합리적 근거를 찾기 어려움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만약 해당 학급에 아직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성 소수자 학생들이 포함되어 있을 경우 같은반 학생들이 내뱉는 "이상하다, 징그럽다, 자연스럽지 못하다, 정신병이다.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발표가 한마디 한마디 나올때마다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받을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육우당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글 쓰기를 좋아하는 어린 시인이었던 19세 청년은 4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동성애자를 소돔과 고모라의 유황불로 심판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지 20여일만에 "수많은 성적 소수자들을 낭떠러지로 내모는 것이 얼마나 잔인하고 반성경적이고 반인륜적인지"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교학사의 '교사지침서'에서는 기독교 근본주의적 신앙에 기초하여 과학을 받아들이는 종교적, 과학적 견해를 가진 '창조과학회'를 세계보건기구(WHO)와 동등한 입장의 학회인 것처럼 서술하고 있기도 하다. 다윈의 진화론이 허구라고 주장해오며 교과서 개정을 추진하는 일 등을 해왔던 '창조과학회'는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나오는 천지창조가 과학적으로 입증 가능하며, 우주의 나이는 6000년 정도이고, 기독교인 학생에 한하여 창조주의(Creationism)가 나오는 과학 교과서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검증되지 않은 단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학사 교과서는 교사지침서에 '창조과학회'의 입장이라며 "동성애가 선천적이지 않는다는 연구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는 내용을 설명하면서 "성적 소수자의 성적지향을 금지시키고 치료받게 해야한다. 남성 동성애자들의 성행위는 후천성 면역 결핍증을 전파하기 때문에 질병을 유발할 간으성이 높은 동성애를 금지시키고 치료받게 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은 지난 2004년 청소년보호법의 유해매체물기준에서 '동성애'가 삭제된 이후,동성애를 범죄나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2001년 국회에서 통과시킨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3항에는 '성적지향'에 의한 차별금지를 담고 있다. 이외에도'형의 집행 및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 과 '군의 형의 집행 및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등 에도 성적지향에 의한 차별금지를 명시해 오히려 동성애 또는 성 소수자를 차별을 받아서는 안되는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는 1992년 동성애가 질병이 아니라고 규정했다. 또한 대한민국 질병관리본부는 동성애를 후천성면역결핍증(ADIS)의 원인으로 보고 있지 않으며, 후천성면역결핍증(ADIS)는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성 질환이며 이성애자나 동성애자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이 같은 병에 대해 특정집단의 질병으로 왜곡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동성애자에 대한 처벌법을 통과시킨 러시아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독일,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비판을 받았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올림픽을 앞두고 IOC 총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역시나 동성애 처벌법을 통과시킨 우간다에 대해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4억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지원을 철회하겠다고 밝힌바 있으며, 세계은행 역시 우간다에 대한 지원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동성애자 손님을 거부할수 있도록 한 법안을 주의회에서 통과시킨 미국의 애리조나 주의 경우에도 애플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해당 지역에서 철수 등을 주장하며 법안에 철회를 요구했고, 결국 보수적인 애리조나 주지사는 법안을 거부하기도 했다. |
저 친구들 '동성애성이 전염병'이라고 할려 했다가, 또 이번엔 교묘하게 '동성애자는 전염성 있는 질병을 옮겨'로 바꿨네....;;
교학사에 "일베"운영자인 변희재도 기웃기웃 하던데, 도대체 얘네는 사회를 왜 이렇게 비뚤어지게 보려하는지, 참 가관이네,
그저 새누리당 내부의 친박/친이계의 분열과 함께 친이계(안철수)와 한몫하려는 민주당내 '동교동'의 자멸로 인한 정치적 변혁의 시작을 고대해 보는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