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무지개 인권상 선정서>
제8회 무지개 인권상
무지개 인권상 : 2006년도에 신설된 ‘무지개 인권상’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수여하는 인권상으로서 당해연도에 성소수자의 인권 향상에 주요한 업적을 쌓은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부상으로 상금 100만원이 수여됩니다.
수상자 : 문화연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 제 8회 무지개 인권상>
수상자 - 문화연대
- 선정의 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이하 ‘친구 사이’)는 <제 8회 무지개 인권상> 수상자로 문화 연대를 선정하여 발표합니다.
1999년 문화가 꽃피는 사회, ‘문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 연대는 문화적 다양성이 보장되어야 문화적 역량과 사회적 창조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선언한 단체로, 문화가 단지 아름다움과 즐거움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나날이 이어가는 준엄한 삶의 토대이자 결과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한층 열려 있고 공평하며 따뜻한 사회의 동력으로서 문화를 바꾸고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문화연대는 이 같은 인식과 실천의 연장선상에서 지난 2000년 10월 홍석천의 커밍아웃을 지지하는 선언을 했고, 2007년 올바른 차별금지법 제정 투쟁에도 함께 했습니다. 더불어 2011년 12월 서울학생인권조례 원안 통과에 대해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문화연대는 한국 사회의 억압적인 성적 규범과 차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해 왔습니다.
또한 특히 지난 2013년 9월 7일 청계천 광통교에서 열린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의 당연한 결혼식’의 기획과 연출에 적극 참여하여 결혼식 전반의 과정을 당연한 결혼식 기획단과 함께 맡아 성소수자의 가족 구성권 보장과 시민권 실현을 위해 앞장선 바 있습니다. 또한 성소수자들이 가족을 꾸릴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차별적인 현실에서 평등을 위한 목소리를 더 높여야 한다고 힘차게 주장했습니다.
무지개 인권상 선정 위원회는 수상자의 이러한 노고가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데 공헌했을 뿐 아니라, 문화 단체로서 성소수자 인권 단체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여 성소수자의 차별 해소와 인권 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수상자가 성소수자 인권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성소수자들에게 힘이 되는 활동을 벌이기를 기대합니다. '한국 게이 인권 운동 단체 친구 사이'는 <제 8회 무지개 인권상> 수상자 문화 연대에 뜨거운 지지와 연대의 뜻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2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무지개인권상 선정위원회
<제8회 무지개 인권상 수상 소감>
문화연대 무지개 인권상 수상 소감
먼저 <친구사이>가 주관하는 2013년 무지개인권상을 문화연대가 수상하여 되어 깊은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문화연대는 모든 사람들이 차별받지 않고 문화로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1999년에 출범하였습니다. 출범 때부터 우리 사회 소수자들을 위한 권리 투쟁에 앞장섰고, 특히 성 소수자들의 인권과 문화적 표현을 지지하는 사업들을 펼쳐왔습니다. 2000년대 초 동성애자 사이트 '엑스존'이 청보통신윤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유해사이트로 지정 당하려고 할 때, 동성애 단체들과 연대하여 함께 투쟁하였고, 동성애를 표현하는 문화매체들이 국가 기관으로부터 과도한 심의와 규제를 받을 때 항상 반대 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특히 올해 9월 7일 광화문 광통교에 있었던 김조광수 김승환씨의 역사적인 공개 동성 결혼식을 주관하는 단체로 활동하여 우리 사회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사회적으로 알리는 데 일조하였습니다. 문화연대는 이번 결혼식을 주관하면서 동성애자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사회적, 문화적, 일상적 권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절감하였으며, 앞으로 우리사회의 성소수자들의 다양한 권리들이 보장받고, 사회적으로 더 이상 차별받지 않도록 함께 연대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친구사이>의 소중하고도 영광스러운 무지개인권상 수상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문화연대가 <친구사이> 답게 소수자들을 인권 신장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친구사이>도 우리사회에서 그 누구도 문화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문화연대>답게 대안 문화활동에 매진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2월 14일
문화연대
<무지개인권상> 소개
<무지개인권상>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가 제정한 국내 유일의 성소수자 인권상입니다. 당해 연도에 성소수자 인권 신장에 큰 역할을 하신 분에게 연대와 감사의 뜻을 담아 2006년부터 해마다 드리고 있습니다.
<제1회 무지개인권상>은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정정훈 변호사가, <제2회 무지개인권상>은 노회찬 전 국회의원이, <제3회 무지개인권상>은 최현숙 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 위원장이, <제4회 무지개인권상>은 김일란 영화<3xFTM> 감독, <제5회 무지개인권상>은 김수현 작가, <제6회 무지개인권상>은 장서연 변호사, <제7회 무지개인권상>은 임보라 목사가 수상한 바 있습니다.
<무지개인권상>의 수상자는 매년 12월, ‘친구사이’의 전․현직 대표로 구성한 ‘무지개인권상 선정위원회’에서 수 시간에 걸친 논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있습니다.
<제3회 무지개 도서상 선정서>
제3회 무지개 도서상
무지개 인권상 : 2011년도에 신설된 ‘무지개 도서상’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가 수여하는 상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고 인권향상에 공헌한 도서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또한 책을 더 알리고자 수상작 50권을 민간 도서관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2013년 제3회 무지개 도서상 수상작
수상작 - 『수신 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인권 운동 사랑방 엮음, 저자 몽, 김준우, 허오영숙, 김일란 외, 출판사 오월의 봄)
- 선정의 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제 3회 무지개 도서상> 수상작으로 『수신 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인권 운동 사랑방 엮음, 저자 몽, 김준우, 허오영숙, 김일란 외, 출판사 오월의 봄, 2013)를 선정하여 발표합니다.
『수신 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는 한국 사회의 '주변부'에서 만난 사람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들의 속 얘기에서 비혼모, 트랜스젠더, 레즈비언과 게이, 이주자, 청소년, 장애인 등이 직면하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차별이 때로는 가슴 아프게, 때로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게 드러납니다. 이 책은 차별이라는 견고한 틀 속에서 우리가 사람답게 살고 또 공존하기 위해서는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겉보기에는 각자 다른 종류의 차별을 겪는 사람들일지라도 결국에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차별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그리고 우리는 이에 맞서 어떤 변화를 이루어야 할지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됩니다.
무지개 도서상 선정 위원회는 이 책이 다양한 소수자뿐만 아니라 '지금 여기'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차별에 대해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하며, 그것에 대한 변화를 추동하는 힘 또한 전한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이 책은 왜,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야 하며 변화해야 하는지 매순간 일깨워줍니다. 이번 수상으로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더 늘어나 사회 변혁에 기여하기를 기원하며, 고통스럽거나 공개하기 어렵더라도 자신이 겪은 차별뿐 아니라 그것을 인식하고 벗어던짐으로써 거듭날 수 있었던 과정 또한 공유한 저자들의 용기에 뜨거운 지지와 연대의 뜻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2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무지개도서상 선정위원회
제3회 무지개도서상 수상소감
책의 머리말에도 썼지만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는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나서, 우리가 들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원점에서부터 다시 고민해야 했습니다. 방향을 잡은 이후로도 글은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삶을 말하는 입, 그 이야기를 듣는 또 다른 귀, 그걸 전하는 손 사이의 거리가 그리 가깝지 않다는 것을 새삼스레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약간의 오기와 용기가 섞여 책을 낸 후 얼마 안 된 때, 세 명의 친구사이 회원이 감상평을 보내줬습니다.
“우리는 각각의 차별들, 각자 다른 종류의 차별을 겪는 차별 대상자들이 서로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의 고통을 다른 사람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만큼 다른 이의 고통을 이해하려 하는 것, 이런 시도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한걸음이지 싶다.”
“다른 이의 입을 통해 더 잘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하고, 나아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덮었을 때 느꼈던 멜랑콜리는 결국 ‘어떤’ 삶에 대한 추동으로 확장되는 것이죠.”
아, 글을 쓰고 책을 엮어낸 손들이 어딘가에서 또 다른 귀와 입을 만났구나. 참 고마운 수신확인이었습니다. 이 책은 성소수자에 대한 책도, 성정체성에 대한 책도 아닙니다. 그러나 성소수자를 빼놓고는, 성정체성에 대해 말하지 않고는 읽을 수 없는 책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전하기 위해 자신의 입으로 말하게 되기까지의 먼 거리, 그 사이에는 수많은 틀들이 있었습니다. 그 틀은 ‘차별’, ‘정체성’, ‘피해’ 등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틀은 우리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듣는 데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재단하는 아슬아슬한 칼날 같기도 했습니다. 이런 틀은 다른 이의 삶에 다가가는 친절한 안내자의 역할도 하지만, 누군가의 삶을 그 안에 가두는 권력자의 역할도 하는 듯합니다.
그 틀을 지나면서도 틀에 걸려 사라져버리기 쉬운 삶의 의미들까지를 모두 껴안고 가보자는 욕심이, 고마운 수신확인들을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이 ‘성소수자’에 대한 책이기만 했다면, 오히려 무지개도서상을 받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차별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래서 “다른 이의 고통을 이해하려” 할 때 더 나은 세상이 올 것이라는 기대가 또 다른 가능성을 꿈꾸게 한 것은 아닐지요. 우리는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어떤 틀을 빌려올 때, 그것이 나의 무기가 되기도 하지만 나를 겨누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 틀을 버릴 수 없는 사람들이 만날 때 틀을 바꾸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어떤’ 삶에 대한 추동”을 만들어주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이어질 수 있겠지요.
무지개도서상을 받게 돼서 무척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수상소감을 쓰다 보니 상을 받는 건, 글을 쓰고 책을 엮은 사람들이 아닌 듯했습니다. 프로젝트팀에 이야기를 들려준 열 명의 사람들, 그/녀들이 살아내고 있는 시간과 장소들, 거기에서 번져 나오는 “희미한 명랑함”이 수상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사람들 중에, 누구보다도 친구사이 회원 여러분들이 함께 있지 않을까요? 시상과 수상의 다리가 된 듯한 기분이, 수상보다 더 뿌듯하고 즐거운 이유는 뭘까요? 이런 즐거움을 선물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무지개도서상> 소개
<무지개도서상>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가 2011년 새롭게 신설한 국내 유일의 성소수자 도서상입니다. 앞으로 매년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고 인권향상에 공헌한 도서에 수여할 예정입니다. 제1회 수상작은 ‘하늘을 듣는다.’ , 제2회 수상작은 ‘섹스 앤 더 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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