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5월 |
---|
혐오의 시대 <5월의 어느 멋진 날 : IDAHO>
5월의 어느 멋진 날
5월에는 특별한 날이 많습니다. 공휴일인 어린이날 뿐만 아니라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근로자의 날 등등 익숙한 날들도 많죠. 그리고 5월의 한가운데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있고요. 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잘 모르는 날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5월 17일이에요. 올해는 석가탄신일이기도 한 이날은, 기념할 만한 중요한 날입니다. 바로 아이다호 데이(국제 성 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 IDAHO :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 transphobia)입니다.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성적 지향 및 성별 정체성이 질병이 아님을 인정한 역사적인 날이죠. 성적 지향 및 성별 정체성은 인간의 기본권리로, 각국의 성소수자 운동 진영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날을 기념해오고 있습니다. 이 아이다호의 명칭은 캐나다 퀘벡과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2005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혐오의 시대
퀴어 축제와 아이다호 데이는 비슷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의미가 다릅니다. 간단하게, 퀴어 축제가 존재와 자긍심을 드러내는 날이라면, 아이다호 데이는 혐오에 대해 이야기하는 날입니다. 퀴어 축제들이 각 국가/도시마다 그 개최 시기에 차이가 있는 것과 달리, 아이다호 데이는 그 날이 고정된 국제적 기념일입니다. 물론 이것이 모든 국제 사회에 공인된 날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퀴어 축제를 구성할 수 없는 지리적, 사회적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게 충분히 기념할 만한 날이 될 수 있겠죠. 뿐만 아니라, 여러 방식을 통해 성소수자 혐오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하고요. 퀴어 축제가 퀴어들의 자긍심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축제라면, 아이다호는 혐오의 문제를 돌아보고, 이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날 인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많은 성소수자들에게 상처를 준 차별금지법 제정 철회와 군형법 92조 개정안 문제, 우리를 위해 싸워준다고 잠시나마 고마워했던, 차별 받는 사람들의 평등하게 살 권리 보다 자신의 정치 활동이 우선임을 보여주고마는 정치인들. '평등'이라는 단어가 이처럼 불평등한 의미일 때, 여전히 비일비재한 혐오와 무지한 오해들. 이 모든 한국의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먼 과거에 놓인 것 같은 기시감마저 느끼게 합니다.
모두의 멋진 하루
지금의 이 모든 괴로움이 가장 큰 것은 손 내밀어 줄 친구가 없는 그 누군가이고, 아직 벽장 속에 혼자 있을 그 누군가 일테죠. 꼭 그렇지 않더라도 세상의 혐오와 오해, 편견에 길들어 끊임없이 자신을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로 재설정해야 했던 누군가 말입니다. 그에게 이 세상은 얼마나 공포이겠습니까.
아이다호 데이의 그 의미가 절실한 지금, 친구사이 역시 2013년의 아이다호 데이를 맞아 멋진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바로,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를 포함하는 시민이 함께 입을 모아 합창을 하고, 그 영상을 기록하고 보여주는 프로젝트, <어느 멋진 날>입니다.
혐오는 공포에서 기인하기도 합니다. 아이다호 데이는 그 공포에 대해 이야기하는 날이고요. 그렇다면 그것이 공포일 필요가 없음을 보여줘야 하겠죠. 우리의 목적은 다른 것이 아닌 사랑입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말입니다. 여기, 아이다호 프로젝트 <어느 멋진 날>에 참여해 함께 노래하는 사람들을 보세요. 우리 사회가 이렇게 편협하더라도, 함께 노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가 혐오에 물들어 있을 때, 위축되는 대신 더욱 드러내는 것을 선택한 사람들이죠. 멋지지 않습니까! 이것은 나 자신이기도 하고, 내 가족이기도 하고, 내 친구들이기도 합니다.
친구사이는 그동안 아이다호를 기념하며 어떤 활동을 했을까요?
2009 -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 기념 캠페인 / 종로 보신각 앞
2010 - IDAHO 기념 게이 프리 허그 / 인사동, 홍대 주변
2011 - 지보이스 IDAHO 기념 거리 공연 / 마로니에 공원
2012 - 무지개행동 아이다호 기념 프로젝트 <걸어 다니는 커밍아웃> 참여
2012 - 호주 레즈비언&게이 코러스 '아웃 포스트 콰이어' 아이다호 프로젝트 'You Make Me Proud' 합창 영상에 지보이스 참여
2013 - 아이다호 프로젝트 100인의 합창 '어느 멋진 날'
*참조 : http://www.dayagainsthomophobia.org
**IDAHO / 아이다호는 그 의미가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 transphobia /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로 특정한 날 임을 이미 포함하고 있는 약어이지만, '아이다호'가 다른 뜻으로 먼저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단어이므로, 중복 의미가 되더라도 한글 표기 시에 <아이다호 데이>로 하였습니다.
박재경
페니스 윤의 깊은 고민이 느껴지는 글이네 힘내 ^^소식지 항사 잘 읽고 있고 ... 사람들의 관심도 커져서 아...
damaged..?
엄훠, '*니스 윤'이라니... 언어 순화하세요, 구 대표님! ㅋㅋㅋ
damaged..?
마감 있는 일만큼 스트레스 주는 게 없는데,이렇게 내부 사정이랑 고충 알려주셔서 고맙삼~다들 개인적으로...
윤기성
이건 저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나전 허구입니다. 원 헌드레드 퍼센트 제 머리 속에서 나온 픽션..ㅋㅋ
damaged..?
앗, 속았네...! 글재주 덕이군 ^ㅁ^그래도 고충도 있겠고 자유롭게 얘기하고도 싶을 텐데즐겁고 편하게 쓰삼~
'사과하세요' 발언의 샌더님이셨군요 ^-^b
나, 너, 우리를 긍정하고 사랑하고 한데 뭉칠수록 힘이 나고,
알리고 알아갈수록 무지도 편견도 공포도 혐오도 사라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