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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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로 2013-04-23 20:05:45
+16 1020

 

이제 좀 손이 풀려 (?) 글 좀 써볼라고 했더니, 금세 4주라는 시간이 지나

어제 마지막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로 안건모 선생님과 하는 글쓰기 강좌입니다.

 

처음에 시작할때만 해도, 글 한편씩 써내는게 뭐가 대수겠어 라 생각했던 저 였습니다만,

세편 중에 제대로 쓴 글은 단 한편이였습니다...(사실 두편이라고 저는 주장하지만...)

 

업무에 상사에 시달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아

뭘쓸지 고민하는 것으로도 하루를 다 써버리곤 했으니까 말이지요.

그만큼 나를 드러낸다는 것, 혹은 나를 누군가에게 글로 보인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매 시간 마다 한편씩 완성해 오는 다른 친구들의 글을 읽고 들으며

다른 사람은 저렇게 연애를, 혹은 저렇게 인생을 살아왔으며, 혹은 저런 일상을 살고 있구나 하고

함께 공감하고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다른 친구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30년 살며 한번도 밖으로 내놓은적이 없었던

초등학교 시절 짝사랑 이야기도 할 수 있었습니다.

글을 써내려가면서 그때 혼자서 끙끙 앓으며 아무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었고 이야기 할일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는 사실에 새삼 고맙고 마음 한구석이 짠해 옴을 느꼈습니다.

 

첫 시간에 던져졌던, 글을 어떻게 쓸것인가? 에 대해 어떤 명확한 답을 내릴 순 없었지만,

또 대단한 글쓰기 스킬을 배운것은 아니지만

 

뭔가 한땀한땀 정성들여 써내려간 나 자신을 누군가와 나누며 서로에게 치유의 시간이 되지 않았나

조심스럽고 훈훈하게 추측해 봅니다.

또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시간이었다고 자부 해봅니다. 이제 시작이니까요 ㅎ

 

이제 글쓰기 모임을 하나 만들어볼까요?

 

 

 

 

 

낙타 2013-04-23 오후 20:48

나에게도 그 짝사랑 얘기 들려주오

기로로 2013-05-02 오전 08:11

조만간 이야기 하자 ㅋㅋ

이승구. 2013-04-23 오후 21:16

형이 모임 하나 주도하시는건가요?ㅎㅎㅎㅎ

기로로 2013-05-02 오전 08:11

아니, 당연히 승구가! ㅎ

규환 2013-04-23 오후 22:57

그래요 그 글은 제가 잘 보관했다가 나중에 다시 꺼내어 보는걸로..
그리고 고생했어요 회사다니면서 참석해주신 형들께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기로로 2013-05-02 오전 08:11

나도 규환이에게 깊은 감사를 표할게!

김종국(카이) 2013-04-24 오전 06:23

책읽당 모임에서 글쓰기 스킬도 같이 연마 안하나요ㅎ

크리스:D 2013-04-24 오전 10:37

기로로의 짝사랑 이야기를 못읽어 못내 아쉽구만!

글쓰기 모임이 생기면 첫 시작은 같이 기로로의 글을 읽어보는걸로ㅎㅎ

유익하고 알찬 시간이었어요 안건모 선생님 규환 그리고 함께한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

기로로 2013-05-02 오전 08:11

형의 글은 뭐랄까?
저에겐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ㅎ
그리고 참 배려많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도요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많이 만나요!

Sander 2013-04-24 오전 10:52

꺄아 ㅋㅋ

윤기성 2013-04-24 오후 17:56

기로로형을 포함한 다른 분들에 대해 더 알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담에도 또 기회있으면...ㅋㅋ
수고하셨어요~~

기로로 2013-05-02 오전 08:09

나도 그렇게 생각해~ 기윤이와 좀 더 친해진 느낌! ㅎ
우린 친해지고 있는 중이니까 ㅎㅎㅎ

damaged..? 2013-04-25 오전 10:27

말이든 글이든 자기를 표현하는 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힘을 북돋우고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정리하는 데

참 좋은 방법이죠.


글쓰기 강좌 수강생 여러분은 물론,

소식지팀원 여러분,

책일당 회원분들,

그리고 다른 모든 분,

앞으로 따뜻하고 재미나고 므흣한 글
많이 써주세요~ 기대 만땅! ^ㅁ^b

기로로 2013-05-02 오전 08:00

데미지형의 댓글을 이제 다시 읽어봤어요~
항상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형도 나중에 글쓰기 모임하면 오세요~~

만루 2013-04-26 오후 21:08

글쓰기라는 좋은 친구가 생긴 기분이었어요
숙제는 못냈지만 흐리멍텅한 제가 뭔가를 계속 생각해보게되는 계기가 되었던..
이런제가 글을 쓰기만 한다면 또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지겠습니까ㅋㅋㅋㅋ
글쓰기의 힘을 느꼈답니다
강의 열쉬미해주신 안건모 샘, 그리고 소식지 팀원분들, 그리고 글짓기 수강생 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글쓰기 모임, 좋네요~

기로로 2013-05-02 오전 08:01

만루! 고민을 하고 쓸 시도를 몇번이나 하는걸 보았지!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ㅎ
언젠가 함께 나눌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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